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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자유를 향한 의지 베일을 쓴 소녀
lhj2749 2014-02-02 오후 1:25:38 883   [3]

영화는 18세기 프랑스를 배경으로 자신의 삶을 찾으려는 한 소녀의 이야기였습니다.

16살의 수잔은 유복한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위로 두 언니가 결혼하고 집안 형편이 기울자 가족들의 강제적 요구로 수녀원에 들어갑니다. 수잔은 신앙심이 깊지만 평생을 수녀원에 갇혀 수도자로 살고자하는 생각은 없기에 마지막 서원의 순간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집으로 돌아옵니다. 그러나, 가족들은 그런 그녀를 수치스럽게 생각하였고 급기야 엄마에게서 자신의 출생의 비밀을 듣게된 수잔은 속죄하는 마음으로 다시 수녀원으로 돌아옵니다.

돌아온 수잔은 원장수녀에게 고민을 털어놓으며 위안을 받지만 원장수녀는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고, 새로 부임한 원장수녀와 충돌하게 된 수잔은 갖은 핍박을 받으며 수녀원에서 나가고자 노력합니다.

 

 

영화는 잔잔하면서도 한 소녀의 꺾이지 않는 자유에의 의지를 아름답게 그려낸 작품이었습니다.

수녀원을 배경으로 주요 출연진이 대부분 여성 캐릭터여서 그런지 우아하면서도 섬세한 연기가 눈에 띄었습니다. 주인공 수잔을 연기한 폴린 에티엔은 처음 보는 얼굴인데 금방이라도 눈물을 뚝뚝 떨어뜨릴 듯한 커다란 눈망울을 가지고 어린 소녀의 순수하고 연약한 모습을 보여주면서도 고집스럽게 꾹 다문 입술로 꺾이지 않는 강한 의지를 잘 살리는 표정연기가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 영화에서 가장 유명한 배우라고 할 수 있는 이자벨 위페르는 수잔이 만난 세번째 원장수녀를 연기했는데, 대사에서 몸짓에서 뭔가 불안하면서도 외로움에 사무친 그러면서도 삐뚤어진 심리를 잘 그려내서 정말 명배우는 명배우구나... 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수잔이 믿고 따르며 많이 의지했던 첫번째 원장수녀에게서는 엄마처럼 따뜻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신에게 기도하며 자신의 결정을 용서해달라고 말하는 마지막 모습이 의미심장했는데, 과연 그녀는 어떤 죽음을 맞았는지 지금도 궁금합니다.
 
세 명의 원장수녀 중 가장 젊으나 가장 엄격하고 틀에 박힌 구시대적인 생각에 사로잡혀 수잔을 이해하지 못했던 두번째 원장수녀 캐릭터도 기억에 남습니다. 그녀는 영화 속에서 수잔을 핍박하여 힘들게 하는 악역으로 자신만의 신앙관, 독단, 고집을 관철시키기 위해 감금과 고문과 따돌림을 자행하지만 자신의 만행이 드러났을 때 굳이 그것을 감추지도 부인하지도 않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한 개인에게 드리워진 시대와 사회의 잔혹함과 그것에 굴복하지 않고 결국에는 자신의 삶을 찾아가려는 인간의 의지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영화 속 수잔의 삶을 지켜보면서 개인의 신앙을 넘어 사회적 강제로 개인의 삶까지 구속한 중세종교 시대의 잔재와 18세기 사회 전반에 퍼지면서 개인의 의식과 삶에 변화를 가져온 계몽사상의 첨예한 대립을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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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을 쓴 소녀(2013, La religieuse)
배급사 : 그린나래미디어(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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