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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anyway[s]) 사랑이란. 로렌스 애니웨이
ermmorl 2013-12-30 오전 2:02:12 630   [2]

스포일러가 포함이 되어 있을수 있고, 편의상 말을 짧게 합니다.

 

또 대사는 일부 틀릴 수 있으나 느낌을 전하기에 충분하리라 판단합니다.

 

마지막으로 오타가 많을 수 있으니 지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개인적인 느낌을 적어놓은 것이니만큼 의견을 주시면 감사히 수렴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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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역사는 100년이 넘어가고 있고, 무성영화, 흑백영화에서부터 차근차근 계단을 밟듯 엄청나게 진화와 변화를 반복했다.


수많은 장르적 세분화와 다양화된 주제를 포함해갔고, 점차 현실에 점차 가까워지는 진화를 목전에 두고 있다.


어떤 이들은 이미 진화를 끝냈다고 할 수 있고, 단지 기술력이 나아졌을 뿐이라고 할 수도 있다.


시대적인 상황에서 꺼내기 힘들었던 주제들이 이제서야 하나씩 나올지도 모르는 것이다.


시대상이 변해 영화가 변화되었다 해도, 사회가 진화한 만큼 영화도 그에 따른 진화의 과정을 거쳤고, 그로인해 변화가 된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아직도 공감이 되지 않는 부분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진화를 통한 변화가 지속적이었다는 가정을 하고 이야기를 진행하겠다.


주제의 다양화, 그리고 진화적 입장으로 볼 때 끊임없이 나타나는 주제는 무엇일까?


바로 '사랑'이 아닐까?


사랑이라는 주제는 끊임없이 나타났고, 비록 주제가 아니더라도 영화의 한쪽 구석에 조그마하게라도 그 일부를 차지하곤 했다.


그리고 지금도 그렇게 사용되고 있다.


사실 사랑을 정의하기에는 모호한 부분이 많다.


사람마다 느끼는 감정의 척도가 다르고, 그 기준을 구성하기에는 어려운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끊임없이 이용되는 사랑.


어떠한 영화가 이 사랑이라는 감정을, 주제를 가장 효과적으로 가장 현실에 맞게 표현을 할까?


단순하게 '나는 너를 사랑한다.'가 아니라 나의 사랑이 이정도라는 것을 어떠한 감정에서 어떻게 표현을 하는 것이 옳다고 말할까?


이야기를 하는 '나'라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나의 감정으로써 나의 감정을 충실하게 전달하는 것이 가장 큰 방법이 아닐까?


이야기를 전달하는 자의 감정을 표현한다는 것은 사실 자기 스스로가 느끼는 것을 제외한다면 100% 전달하기란 무척이나 어렵고, 사실 불가능할 것이라고 본다.


그럼에도 충실하게 최대한 많은 감정을 전달하기 위해 취하는 방법들 중 하나를 꼽자면, 단순하면서도 어려운 방법이 존재한다.


바로 긴 러닝타임을 가지는 것.


물론 단순하게 감정 전달을 위해 러닝타임을 늘리지 않는다.


하지만 긴 시간이라면, 감독이 전하고자 하는 감정적인 부분을 최대한 보여줄 수 있기에 그만큼 그 감정을 표현할 수 있을지 모른다.


완벽한 방법은 아닐지라도 가장 효과적일 수 있는 방법일지 모른다.


우리가 누군가를 사랑할 때, 그 사람과 함께 한 시간이 깊고, 자신을 표현하고 보여주는 시간이 깊어질 때, 그 사랑은 더욱 깊게 표현이 되고 전달이 되는 것처럼.


반대로 그 시간이 길어져 이제는 사랑이라는 감정보다 우정과 같은 감정이 생길 수도 있다.


그것이 잘못된 사랑의 방법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하나의 사랑이 다른 모습으로 변화되어 유지가 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제 반대의 입장을 생각해 보자.


사실 필자는 러닝타임이 길건 그렇지 않건 감독의 연출로써,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라, 몰입도에 따라 충분히 커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누군가는 러닝타임이 길기만 해도 영화에 대한 흥미가 떨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로렌스 애니웨이는 짧지 않은 러닝타임을 가진 영화이다.


크게 전반부와 후반부로 영화는 구분이 되고, 감정의 표현방식이 다르게 보여진다.


전반전에는 주인공 로렌스(멜비 푸포)와 프레드(쉬잔느 클레먼트)의 감정적인 상태를 앵글을 통해서 보여주고자 한다.


이 전반을 축구 경기와 비교를 해 보자면, 양팀은 골없이 미드필드 진영의 치열한 싸움이 계속 되고 있는 양상이다.


결코 지루하지 않지만 축구 경기의 꽃이라고도 할 수 있는 골이 전혀 나오지 않는 상황.


그렇다고 슈팅이 없는 것도 아니지만 유효슈팅하나 제대로 없는 상황으로 보여진다.


쉽게 풀어 설명하자면 중요한 감정적인 상황들과 정신적인 상황들을 화면의 앵글을 통해 표현하려고 하였고 보여주고자 하는 것이 감정적인 것이라는,


다소 주관적일 수 있는 심리적인 부분을 보여주고자 한 것이다.


이 감정적, 심리적 부분은 뚜렷한 모습이 아닌 모호한 부분이기 때문에, 지루하다고 할 수 없으나 무척이나 어지럽게 다가온다.


화면이 보여주는 모습이 이리저리 흔들리고 하나를 바라보다가 갑자기 다른 모습을 비추기도 하는 모습.


이제 막 자신의 진심을 전하고자 하는 로렌스와 그것을 받아들이는 프레드의 감정을 그것 그대로 말이다.


서른이 된 남자 로렌스는 30년 세월간 살아왔던 자신의 남성성을 거짓으로 치부하고 사랑아는 여인 프레드에게 고백을 하게 된다.


남자의 몸을 가지고 태어난 여자라고 표현을 하며,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이야기를 하고자 그녀에게 고백한다.


이 혼락스러운 정신을 그녀, 프레드는 어떻게 생각할까?


'아? 그래?'라며 넘어갈 수 있었을까?


절대 그럴 수 없을 것이다.


그가 남자이건 여자이건 그녀는 지금 그를 여자로써 사랑하고 있고, 그 사랑은 진심이다.


서로의 '리스트'를 작성하며, 다소 바보같고 남들이 보기에는 이상한 모습들도 함께 한 그.


서로의 몸을 만지며 함께 했던 수많은 밤들이 그녀에게도, 그에게도 진실이었고 사실이었다.


하지만 자신이 사랑하는 대상이 이제 남자가 아닌 여자의 모습을 하고자 할 때.


그녀는 어떻게 행동해야할 것인가.


자신의 사랑이 진실임을 알기에 그녀는 더욱 혼란스러울 것이고, 그도 그것을 알고 있기에 말하기까지 많은 혼란이 있었을 것이다.


이러한 혼란함을 담은 전반부를 뒤로 여러 극적 상황들을 전개하는 후반부에 이어진다.


다시 축구로 표현을 하자면, 이제는 미드필드 싸움이 아닌 수많은 골이 터져나오는 모습이라고 생각된다.


즉, 극적인 상황들이 많이 나타나고, 자신의 생각을 정리한 '듯' 행동을 하는 두 주인공.


그는 자신의 여성성을 표현하고자 하여 화장을 하고 치마를 입고 행동한다.


그런 그를(아니 그녀를) 그래도 사랑하고자 하는 그녀는, 여자이면서 남자인 그를, 남자이면서도 여자인 그녀를 사랑하고 인정해 주고자 한다.


그와의 시간이 소중했고 계속 그와 함께하고 싶어하는 그녀의 사랑은 무척이나 크게 다가온다.


그런 그녀였기 때문에, 그와의 시간을 유지하고 싶었기 때문에, 아이러니하지만 다분히 현실적이게 그의 아이를 이 세상에서 놓아 버리게 된다.


아마, 그녀가 판단할 때, 이제는 남자가 아닌 그의 아이가 있다고 봤을 때.


둘의 관계는 힘들게 바뀌게 될 수 있고, 태어날 아이에게 그만큼의 영향을 줄 수 있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녀는 그를 사랑했기에 자신들만이 아닌 다른 무언가가 있을 때는 두려웠을 것이다.


그 사랑이 영원할 것이라고 생각하며.


그렇게 유지했던 사랑은 끝이 나듯 달려간다.


'남자'를 원한다는 그녀와 그녀를 원하는 그녀.


둘은 그렇게 자연스럽게 멀어지고, 프레드는 마치 마약에 취한듯 파티장에 나선다.


자신이 보여줄 수 있는 가장 여성스러운 모습을 한 그녀는 한 남자와 키스를 하고, 그의 아내가 된다.


그녀가 '남자'를 원했기에 가능한 일이었고, 그는 진짜 남자이기 때문에 그와의 사이에서 자신의 아이를 갖게 된다.


여자임에도 그녀를 원하는 로렌스는 다른 여자(스테파니 역 - 모니아 초크리)와 함께 하면서도 그녀를 그리워했고 그것을 조심스레 표현함에 이른다.


그녀가 원하는 것은 다른 어떤 존재(남자이건 여자이건)가 아니라 그녀였기 때문이다.


그를 여자로써, 하지만 남자가 아닌 여자가, 곁에 머물고 있는 그녀는 어떠한 심정일까.


또 여성성을 갖고자 하고, 그렇게 살아가는 로렌스는 왜 여성과 함께 할까?


여자가 여자를 사랑하고 함께 한다는 것은 흔하게 게이, 레즈비언 이라 표현한다.


그의 사랑이 옳바른 것일까라는 질문을 계속해서 묻고 질문하고자 한다.


하지만 그 대답이 잘못된 사랑을 하고 있다라기 보다는 그의 사랑이 옳바른 길 위에 있는가라는 질문이다.


그가 계속 프레드의 사랑을 이어가며, 지금 함께 하는 여성인 스테파니에게 마음을 제대로 주지 않는 것이, 자신들의 사랑이 어쩔 수 없이 다가왔기에 아직 끝난것이 아니었다고 하는 것이 옳바른가를 말이다.


결국 그들은 다시 만났고, 함께 했고, 또 다시 서로를 원하게 된다.


프레드는 단지 그와 함께 하길 원했고, 그래서 남편에게 일이 있다고 나서게 된다.


로렌스는 단지 그녀를 원했고, 그녀에게 책을 보냈고 답을 받고 그 즉시 그녀를 만나러 간다.


스테파니는 그의 마음이 열리기를 바랬고, 기다렸으나 프레드의 편지를 바라보았고 떠나간다.


엇갈린 사랑이라고 표현하기에는 다소 모호한 이 관계속에서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고자 하지만.


모든 남녀가 그렇듯(물론 100%라고는 말할 수 없겠지만) 같은 결말을 마주하게 된다.


이유야 어쨌든, 한번 깨어진 관계속의 남, 녀는 다시 만나도 그 비슷한 이유로 다시 헤어지게 되는 것처럼.


이제는 자신들의 일자리를 잃은 모습이 아닌, 자신들 각자의 위치에서, 그 것을 갖고 있기 때문에, 사회에서 바라보는 모습이 잘못된 모습이 아니기 때문에, 영원할 것 같던 그사랑이.


결국에는 둘의 사랑이 완전히 끝났음을, 그렇게 헤어지지 않았어도 마지막에는 그 비슷한 모습으로 헤어지게 될 것임을 알게 된다.


그들이 헤어진것이 사회적인 제약이, 그와 그녀가 직장에서 해고되는, 그런 것이 아닌 자연스러운 이별이었음을 말이다.


둘이 함께 한 바에서 음식을 시키자며, 그녀가 잠시 화장실에 간 사이 그가 바라본, 자신이 해고되는 것에 찬성을 했던 남자가 다른 남자에게 입맞추는 모습을 보고.


서로를 기다리는 것이 아닌 서로 다른 문을 통해서 나온 문 밖으로 둘은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게 된다.


둘은 특별할 것 같던 사랑이 아닌, 결국 모든 이별과 똑같은 모습으로 영화를 말한다.

 

 

★ 5개 만점

★★★★(스토리 8 연출 9 비쥬얼 7 연기 8)
우리가 꿈꾸는 특별한 사랑은 무엇일까. 남들이 하지 않는 사랑? 남들은 더이상 이어나가지 못할 관계를 이어 나가는 것?
정답은 말할 수 없지만, 자신히 하는 사랑이, 남이 하는 것이 아닌 내가 하는 사랑이 특별한 사랑이 아닐까?
그녀들이 헤어진 진짜 이유를 이해하기까지, 자신들은 남들과 다른 특별한 사랑을 하고 있다고, 평범하지 않다고 '착각' 하는 것에서 그녀들은 이미 위태한 상황이었을 것이다. 내가 아닌 남이기에 특별하지 않았을 뿐. 그들도 그녀들과 같이 자신에게는 특별한 사랑을 하고 있었을 것이다.
틀린것이 아닌 다른 사랑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납득한 순간, 그녀들은 서로의 길이 다름을 알고, 서로의 길을 향해 나아가듯.
그녀들의 이야기가 성별을 떠나, 우리의 이야기임을, 우리의 사랑 이야기 임을 그렇게 이야기 하고자 함이 아닐까.

 

정말 특별한 사랑을 꿈꾼다면, 남자, 여자가 아닌 내가 할 수 있는 사랑을 꿈 꾸는것, 그것이 진정한 특별한 사랑이 아닐까? 누군가에게는 평범하지만, 진실한 사랑을 꿈끄는 것이 진짜 특별한 사람임을 이해할 날이 올 것이다. 어찌되었든 말이다.


(총 1명 참여)
chorok57
잘읽었습니다!!!   
2013-12-30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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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렌스 애니웨이(2012, Laurence Anywa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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