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박찬욱 감독이 각별한 관심을 보여 화제가 되었던 할리우드의 악동 하모니 코린 감독의 < 스프링 브레이커스>, 살아있는 거장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감독의 <미앤유>, 호아킨 피닉스와 필립 세이무어 호프만의 메소드 연기로도 화제가 되었던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의 <마스터>와 같은 부문에 로테르담국제영화제에 초청되며 거장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도 한 영화 <러시안 소설> 곁으로 다가가 본다. 이런 이야기… 잘 믿는 편이에요? 올 가을, 한국영화의 새로운 클래식 <러시안 소설> 27년 간의 식물인간 상태에서 깨어난 소설가 신효. 누구에게도 인정받지 못했던 젊은 시절과 달 리 현실에서 그는 ‘전설’이 되어 있다. 그러나 그는 출판된 소설들이 자신이 쓴 원작과는 완전히 다르다는 것을 발견하고, 의문을 풀기 위해 ‘우연제’와 단서를 쥐고 있는 27년 전의 인물을 찾아 나서기 시작한다.
젊은 작가들의 작업실 ‘우연제’를 만든 당대 최고 소설가 김기진의 아들이지만 아버지에 대한 열
등감을 감추고 있는 성환, 신효의 재능에 헌신했지만 결국 그를 파멸로 몰고 가는 여자 재혜, 여 공 출신의 성공한 젊은 소설가지만 문단의 질시로 주저앉고 마는 경미. 과연 신효를 대신해 불멸 의 명작을 완성한 이는 누구일까? 갖춰진자와 안 갖춰진자의 격은 한없이 먼 것 같으면서도 어떻게 보면 한없이 가깝다. 가령 단순 한 예를들면 게임을 하기 위해서 PC가 있는 자와 없는 자의 관계는 격이 멀고 먼 것 같으면서도 없는 자는 일단 게임을 하고나면 없는 자의 효용가치가 때로는 더 있는 자 보다 앞서는 걸 볼 수 있다. 그만큼 없는 자는 있는 자가 없는 절실한 환경을 백그라운드로 한채 다른 곳에서 유용가치 를 찾기 때문이다. 그것도 절치부심의 노력끝에 말이다. 그런데 노력을 해도 해당 일에 있어서 재능이나 끼가 없으면 아무리 노력을 해도 그 노력은 시간 낭비일때가 있다. 그걸 자각하는 자와 자각하지 못하고 일에 몰두하는 자와의 격도 한없이 멀어져 간다. 영화 <러시안 소설>은 앞서 언급한 갖춰진자와 안 갖춰진자의 격을 섬세하고도 다소 철학적인 개념을 지니고 다가온다. 마 치 영화속 소재로 주어진 문학세계 그들만의 세계인듯 말이다. 이런 구성의 영화를 감상하면서 자칫 지루함하고 친구할 수도 있는데 영화 <러시안 소설>은 독특한 영화 구성 기법으로 한편의 심오한 미스터리물로 다가와 감상하는 이로 하여금 대단히 극심한 궁금증을 강상하는 내내 안겨 준다. 이 한가지 만으로도 영화의 호평을 자아내는 우작이라고 평하고 싶어진다. 영화는 1부, 2 부로 나누어져 있는데 1부는 심오한 철학적 개념을 지닌 드라마라면, 2부는 영화로서 취할 수 있 는 관객으로 하여금 유희를 만끽하게 하는 희극적 미스터리이다. 이처럼 다소 아니 무척이나 같 은 한편의 영화에서 이질적인 영화 두편을 한편의 영화에서 보는듯한데 영화를 자세히 들여다 보면 감독의 세심하고 섬세한 개념을 지닌 독특한 연출 기법을 읽을 수 있게 된다. 아무리 저예 산으로 만들어진 영화라 하더라도 탄탄하고 섬세한 시나리오와 그에 어울리는 감독의 연출 기법 이 있으면 관객이 믿고 볼 수 있는 수우작이 탄생하게 된다는 영화의 진리를 여실히 깨닫게 해주 는 영화 <러시안 소설>이었고, 영화상영이 끝나고 '신연식' 감독과의 대화가 있었는데, 그 대화 를 통해 저예산 영화의 애로점과 부단히 영화에 대해서 노력, 연구하는 솔직 담백한 감독의 마음 을 읽게 되어 다음 신작이 기대됨과 동시에 뜻깊은 영화로 자리매김한 <러시안 소설>을 여러분 께 추천드리는 바이다. 여러분 좋은 영화 많이 감상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