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라이프 오브 파이에 대한 특별한 정보가 없이 관람한지라
관람내내 "정말? 이런 내용이었단 말야?"를 반복적으로 떠올렸다.
호랑이와 남자의 우정 이야기쯤으로 생각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관람했는데
이렇게 속 깊은 영화일 줄이야 -_-;;
지친 마음을 달래줄 수 있을 법한 영화로 여운이 남는 영화였다.
줄거리를 간단히 소개하자면 인도에서 동물원을 운영하던 파이 가족이
배를 타고 캐나다로 이민을 가게 되는데
거대한 폭풍우에 휩쓸려 동물 몇마리와 함께 파이 홀로 구명보트에 살아남게 된다.
구조되기 전까지 그들에게 일어나는 극한 상황을 다룬 이야기인데
인간의 삶에 대한 철학이 담겨있는 영화였다.
철학이라하면 왠지 따분하고 지루한 느낌이지만
대사와 영상 하나하나에 간결히 부여된 심오한 의미를 마음으로 느낄수만 있다면
지친 마음을 다독이는데 큰 힘이 되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실제 우리 삶에 대한 철학이 담긴 영화라 그런지
어찌보면 판타지물같기도한 이 영화를 관람하면서
"말도 안돼"라는 생각보다 매장면이 현실처럼 느껴지고
정말 말도 안되지만;;
다음 여행지는 영화 속 그 곳으로 가고 싶다는 생각까지 하게 되었다. ㅋㅋ
우린 언제나 다양한 의심에 노출되어있지만
결국 그것은 영화에서 말하듯 의미가 필요없는 이미 일어나버린 일이거나
아직 일어나지 않은 내가 두려워하는 무엇인가이다.
그 두려움은 그것을 인정하고 믿어버리는 순간 사라지게 될 것이다.
결국 살면서 부딪히게 되는 수많은 아픔과 슬픔들은 이미 지난 과거이고
그것들에게서 파생되어진 다양한 불안감들은
내가 어떤 결과를 믿는냐에 따라 해소되거나 가중될 것이다.
앞서 말한대로 다음 여행지로 "영화 속 그 곳"을 선택하고 가게될꺼라 믿는다해서
실제로 그 곳에 갈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로인해 최소한 이 영화에 대한 이미지는
"아름답지만 말도 안되는 우리의 삶과 밀접한, 실제같은 영화"가 되었다.
무엇을 어떻게 믿느냐..
삶에 대한 두려움이 많은 내게 깊은 여운을 남겨준 참 좋은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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