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소년은 거의 똑같은 애기를 두번씩 하는 거랑 비슷해요. 엄마가 하면 아들 지구 역시 그대로 따라하는 거죠.
17살의 미혼모 였던 효승은 지구를 낳고 버리고 사라져 버렸습니다. 그리고 지구가 17살 될 쯤에 그 앞에 나타났죠.
중학생인 지구에겐 자식이 있습니다. 제 아버지가 그랬던 것처럼요.
지구의 아이를 임신한 여자친구는 학교에서 쫓겨나고 집에서도 쫓겨납니다.엄마 효승처럼요.
이들 모두는 갈 곳이 없습니다. 버려지고 쫓겨나고 내팽겨쳐지고 집과 가족을 잃어버렸죠.
그들에게 남은 건 '미혼모, 전과자, 특수강도, 폭행, 강도상해' 라는 무시무시한 낙인 뿐이고
그 앞에 그들이 할 수 있는 말은 하나같이 '한번 만 봐주시면 안되요?' 뿐인데 그것도 번번히 거절당해요
이 벗어날 수 없을 것 만 같은 굴레 속에 의외로 범죄소년은 희망적입니다.
자신의 자식이 존재한다는 사실도 모르는, 아니 알았더라도 무시해버렸을 제 아버지와 달리 지구는 자신이 임신시켰던 여자친구를 찾아가 책임지기 위해 노력하고 엄마 효승 역시 지구를 버리지 않고 찾아 제대로 키우기 위해 헌신 합니다
범죄소년은 범죄 자체를 용인하거나 변명하는 것이 아니예요. 다만, 그 소년이 범죄를 저지르기 위해서 당해야 했던 수 많은 폭력과 방치가 누구에 의한 것인지 생각해 보자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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