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에서 지난해 8월19일 개봉해 5개월간 장기 상영한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는 대만
영화사상 최단 기간 1억 달러 수익을 거두며 2011년 영화 중 흥행 2위에 올랐고 대만판 <건축학
개론>이라 불리울 정도로 첫사랑이란 공통 코드를 가진 영화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곁으로 다가가 본다.
영원히 내 눈 속의 사과 같은 너.. 그 때 너도 날 좋아했을까?
이제 막 17살이 된 나, 커징텅(가진동)은 시도 때도 없이 서 있는 ‘발기’ 쉬보춘,
어떤 이야기건 꼭 등장하는 ‘뚱보’ 아허, 세상에서 자신이 가장 잘 생겼다고 생각하는 ‘머저리’ 라
오차오,
재미 없는 유머로 여자들을 꼬시려는 ‘사타구니’ 랴오잉홍이라는 친구들이 있다.
고등학교에서도 같은 반이 된 친구들과의 유일한 공통점은 최고의 모범생 션자이(진연희)를 좋
아한다는 것!
어느 날, 커징텅은 여느 때처럼 교실에서 사고를 친 덕분에 션자이에게 특별 감시를 받게 되고
이를 계기로 모범생과 문제아 사이 백 만년만큼의 거리가 점점 좁혀지는 듯 했다.
하지만 마음과 달리 잘해보려는 일도 자꾸만 어긋나고, 커징텅과는 달리 친구들은 션자이의 사
랑을 얻기 위해 아낌없이 표현하고 경쟁한다.
게다가 애써 한 고백에 션자이는 대답하지 않는다. 그리고 15년 후 다시 만난 션자이는…
32살의 내가 17살 나에게 보내는 고백, 그 시절 너는 반짝반짝 빛이 났었다!
본인의 첫사랑은 언제쯤이었을까? 기억에는 이렇다하게 가슴과 뇌리에 와닿는 성인이후에는 첫
사랑의 기억이 없는 걸 보면 아마도 첫사랑다운 첫사랑이 없는 가 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지금
으로부터 29년전 고등학교 1학년때의 그때 그소녀가 영화 감상도중 아련히 떠오르걸 보면 첫사
랑은 아닌 반쪽짜리 사랑일지라도 첫사랑임엔 틀림없다. 그것도 짝사랑 말이다. 그 시절 여고
문예축제의 행사에 친구가 초대되어 같이 가본 자리에 마침 미술 전시회가 열리고 있어서 친구
들과 동떨어져 전시회 관람을 하는데 지금 말하는 큐레이터 역활을 하는 소녀가 바로 앞에서 그
림에 대하여 설명하러 다가온 순간, 뱃고동이 울리는 모양으로 온 몸이 '쿵땅쿵땅 ' 사정없이 울
려대며 시선은 그림 아닌 그 소녀의 참되고 순수하기 그지없는 맑은 눈을 소유한 얼굴을 응시하
고 있었다. 친구들에 휩쓸려 집으로 귀가한 후에도 마치 상사병에라도 걸린 모양으로 그 소녀의
미소를 머금은 얼굴이 뇌리속에서 머물러 떠나질 않아서 몇일 밤낮을 식음을 전폐할 정도로 속
으로 끙끙 알던 기억이 아련히 그것도 입가에 미소를 머금은채 떠올랐다.
그 뒤로도 책으로 엮으면 한권쯤 분량되는 소설과 같은 스토리가 전개 되는데 그 이야기는 여러
분의 상상에 맡기고.. 위와 같은 생각이 영화 <건축학 개론>이 비쳐주는 스크린을 보면서 앞서
언급한 첫짝사랑의 기억이 아련히 떠올라 영화는 본인의 뇌리에 30%, 가슴에 70% 합이 100% 감
성 짚게 다가왔는데, 영화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를 만나니 같은 첫사랑이더라도 아
련히 떠오르는 첫사랑과 다르게 새록새록하게 떠오르는 첫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그것도 감상
시간 내내 입가에 새록새록한 추억에 감취된 미소를 띄우고 말이다. 영화 감상 도중, 감상하고
나서 앞서 언급한 고등학교때의 아련한 기억보다 예쁘고 귀여운 귀마개를 한 소녀의 새록새록한
기억이 마치 꿈을 꾸듯 본인의 상상의 전반을 좌우하는 뇌리와 가슴에 따뜻하고 정감있게 맺히
고 있었다. 영화는 그만큼 새록새록했던 본인의 추억을 더듬어 가게 해주고 추억으로 가는 열차
에 동행시켜준다. 멜로영화의 특징이자 장점은 상상이 어린 공감대 형성을 각기 캐릭터 배역을
맡은 배우들의 호연과 그에 어울린 영화적 배경, 배경 음악을 한데 조화시켜 식상하고도 식상한
줄거리를 갖고 있지만 보는 이로 하여금 감성을 충족시키는데에 있다.
영화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는 그 감성을 100% 충족시키고도 남을 정도로 앞서 언급
한 멜로영화의 특징이자 장점을 스크린에 여과없이 비쳐준다. 제목이 영화를 감상하기전부터 색
체가 다른 영화라고 생각이 들어었는데 막상 영화를 접하고 나니 색체가 다른 것 보다 영화가 가
진 색체가 엷고 짚음에 따라 보는 이의 관점이 달라진다는 걸 영화 엔딩 자막이 올라가는 동시에
깨닫게 해주는 영화였다. 같은 첫사랑이라도 전반적인 중심 내용은 같을지라도 어떻게 표현하고
표출하느냐에 따라서 받아 들이는 감정선이 천차만별이듯이 영화 <건축학 개론>에서 느낀 아련
한 추억이, 영화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는 새록새록한 추억을 느끼게 해주어서이다.
모처럼 아니 오래간만에 새록새록한 추억을 뇌리와 가슴속에 되살리게 한 영화 <그 시절, 우리
가 좋아했던 소녀>에 감사의 의미로 찬사라는 박수를 보내는 바이고, 여러분들중에도 새록새록
한 추억을 뇌리와 가슴에 떠올리고 싶으신 분께 영화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를 적극
추천드리는 바이다.
여러분 좋은 영화 많이 감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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