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피카소가 엄청난 화가이라는 점은 알고있다.
그러나 일반 대중이 피카소의 작품을 보고 있으면 이 안에 담긴 의미, 이게 왜 명작인지 의구심이 들고
잘 모르며 공유하기가 힘들다. 라이즈(rise)가 이와 비슷하였다.
다크나이트(2009)와 인셉션을 보고 크리스토퍼 놀란은 나뿐만 아니라, 대중들에게도 엄청난 감독이 되었다.
내가 군시절 상병 말부터 다크나이트 라이즈 첫 예고편 나온 것을 우연히 보고
지금까지 학수고대 하였다.
너무 많은 기대를 하였고 전작을 여러번 깊이있게 본지라 비평위주로 얘기하고자 한다.
우선 어메이징 스파이더맨도 그러하고, 악당이 카리스마가 좀 부족하다.
물론 조커의 미친 연기와 오버랩되어 비교되는 점도 있겠지만,
"베인" 자체가 마스크를 쓰고 음성도 마스크에 전파되어 들리기에
톰하디라는 배우의 표정연기, 실제적 음성을 보거나 들을 수 없어 아쉬웠고
비긴즈가 FEAR(두려움), 다크나이트가 CHAOS(혼돈) 이었다면,
라이즈는 REVOLUTION(혁명)을 베인을 통해 이야기하고자 했던 거 같다.
혁명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철학적으로 밀도 있게 잘 이야기 구성한 점은 좋으나,
비주얼적 표현이 많이 아쉬웠다.
그나마, 다크나이트 특유의 스케일이나 깜짝 놀라게 하는 풋살경기장 씬도
배트맨,경찰 vs 베인, 시민혁명군 백병전도 예고편으로 다 인지됬다는 점이다.
차라리 예고편에서 언급되지 않았으면 좋았을 것을...그 이상도 없다.
전작이 엄청난 호평을 받은 것은, 그 중심적 기반에 히스레저의 조커도 있겠지만
고담시 분열되는 인간들의 모습, 선의 상징 하비덴트가 악의 화신 투페이스로 변해가는 과정,
오프닝씬에서도 이익을 위해 서로 죽이는 모습, 상상하기 힘든 조커의 테러장면,
조커와 배트맨 대화에서 조커가 "넌 나를 완성시켜"라는 명대사 등등 논술적 주제로 다루어질 만큼
심오한 철학적 얘기와 고담시 사람들의 분열적이고 고뇌하는 모습을 잘 구성해서 보여준 점이다.
라이즈는 잘 모르겠다.. 뭔가를 표현하고자 여러 장면에서 밑밥을 뿌려놨는데,,
쉽게 파악하기 힘들다. 그리고 전작에 비해 좀 아쉽다.
하지만, 놀란 특유의 내용, 영화기법, 구성이 담겨있어서 그리 실망하진 않을 거같다.
그렇다고 안 보면 또 후회할 것같은 참 아이러니한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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