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통~ 볼만한 영화가 없는 것 같아서.. 띄엄띄엄으로~ 영화관람을 쉬고 있는데
무료예매권이 생겨서 뭘 볼까~ 한참을 고민하다가.. 일단 배우가 맘에 들고,,
아기자기한 포스터가 제법 재밌어 보여 예매!
카피나 캐릭터의 의상과 포즈등만 놓고 보면 이 영화는 이미 답이 나와있다.
띵요띵요 놀고 먹는 공무원이야기?!
영화가 시작하고 초반 5분쯤이 지나고나서까지 계속되는 달달하지도 않은 배우 윤제문님의 나래이션과
다큐형식과도 같은 영화의 전개에 슬슬~ 불길한 생각이 올라왔고,
그 후로 5분여동안이나 그러한 전개가 이어졌다.
아.. 영화 잘못 골랐어 ㅜ,.ㅜ 라는 생각은 딱 거기까지!
이 영화 안봤음 대역죄를 지은 기분 이었을 것 같아!!!
말한대로 이 영화는 놀고먹는다는 이미지가 강한 공무원?
고리타분하고 고지식하며, 앞뒤 꽉 막힌 공무원? 등의 이미지를 부각시켜
코믹하게 다룬 듯 포장한 영화지만
실상은 고달프고 외로운 삶을, 그러한 삶이라 인지하지도 못한 채 살아가는
지루하기 짝이없는 남자가 우연찮게 엮이게된 인디밴드에 의해
음악이라는 신세계에 눈을 뜨게 되고 무미건조했던 그의 삶이 열정이 가득한
불꽃 튀는 인생으로 변화하는 내용을 담은 영화였다.
줄거리도 줄거리지만 영화 속 대사나 노랫말등을 포함해 영화 전반에 걸쳐
우리의 현 시대상이 그대로 반영되어있어 공감하기에도 부족함이 없었고
말로 표현하자면 구구절절해질 내용들을 간단한 노랫말로 대신하여
자칫 지루해질 위험을 차단해준 것 같아 좋았다.
그리고 배우 윤제문님. 개인적으로 이 분의 캐릭터 변신은 성공적이라 생각한다.
야비하고, 비열하고, 악랄한 이미지가 강했던 배우였는데
이렇게 소심하고, 영리한 듯하면서도 어리버리한 연기로 코믹하고
귀요미스러운 이미지로 대변신하다니! 제법 매력있다~!
그의 코믹한 연기로 관람내내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나는 공무원이다의 OST 또한 완전 맘에 들었다.
연주도 좋고, 목소리도 좋고, 노랫말도 좋고~
특히나 "오늘도 어제와 같지"를 들으며 난 또 눈물을 쥬륵쥬륵~ ㅎㅎ
슬픈 느낌은 아니고, 그렇다고 감동적인 것도 분명 아닌데~
줄거리나 노랫말이나 모든 것들에서 느껴지는 무미건조한 삶의 외로움이나
불꽃튀는 열정과 대적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의 삶이란 참 고달프다는 생각에 자꾸만 눈물이 -_-
그래도 관람 후 싱글벙글!
우린 재밌다며~ 재밌다며~ 안봤음 어쩔뻔 했냐며~ 좋은 영화였다며...
콧노래를 부르며 극장을 빠져나왔다.
어쨌든 다소 무거운 주제가 될 수 있는 시대상이 반영된
독특한 전개의 영화였지만 무거움은 온데간데 없었던 결과물!
게다가 음악과 함께라 더 편안하고 즐겁게 관람할 수 있었던 영화!
그리고 코믹영화라하여 단순히 한순간 웃고 즐기는 영화가 아니라
건조한 우리의 삶을 다시 한번 되돌아 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제공해주는 정말 기분 좋은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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