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열렸던 제13회 전주국제영화제 시네마 쇼케이스부분에 초청돼 매진사례를 기록하며 뜨
거운 관심을 받았던 작품으로 모던 록밴드 ‘언니네이발관’의 기타리스트 이능룡과 <시크릿가든
>, <무사 백동수>, <웃어라 동해야>에 출연해 눈도장을 찍은 여배우 최윤소가 출연한다는 영화
<설마 그럴 리가 없어>가 마침 관심을 가지고 있던 상상마당 음악영화제의 한편에 속해 감독과
배우의 무대인사도 있다고 해서 일주일전부터 예매를 해서 곁으로 다가가 본다.
우물쭈물 될랑말랑 로맨스
대한민국 최초로 개그맨과 사귀다 차인 여배우! 엄청난 스캔들을 일으킨 윤소는 소속사로부터 연
애금지령을 당한다.
현장에선 다른 남자들의 구애가 끊이지 않지만 내키지 않고, 그 와중에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커
플 탄생 소식에 마음만 쓰려 온다. 마음을 달랠 유일한 위로는 친한 선배인 상순의 노래뿐!!
가진 거라곤 초라한 현실과 소심함뿐인 서른다섯의 뮤지션! 능룡은 누나의 등쌀에 못 이겨 결혼
정보업체를 찾지만 가입불가라는 굴욕을 당한다.
어느 날, 영화음악 작업의뢰를 받은 그는 화면 속 여배우 윤소에게 묘한 감정을 느끼게 되고, 윤
소 역시 상순의 노래를 들으며 이름 모를 기타리스트의 연주에 빠져드는데…
대한민국 남심을 흔드는 마성의 여배우와 실력은 있지만 알아주는 이 없는 뮤지션의 만남,
과연 이루어질 수 있을까??
영화를 감상하면서 '연기 참 어색하게 하네'하면서 그 연기가 싫지만은 않은 때가 어쩌다 한번쯤
있다. 그때는 영화의 외적,내적배경과 스토리가 그 어색한 연기가 한 몸이 된 것처럼 보는 이의
공감대면 공감대 감성이면 감성등 감정의 한 요소를 동요시키고 그에 현혹되게 할만치 스크린이
나 배경음악등에 빠져든 기억이 영화 <설마 그럴리가 없어> 엔딩 자막이 올라가면서 뇌리와 가
슴속에 빈틈이 없을 정도로 찬 걸 보면 어쩌다 한번쯤 있을 법한 영화임에 틀림없다. 영화는 어
찌보면 흔하디 흔한 로맨스 장르의 스토리를 가진데다 그렇다고 출중하지도 연기력을 소유한 배
우들이 아닌 상태에서 전개해 나간다. 이런 영화가 갖춘 요소들을 보고 일반 상식적으로 본인의
감상 포인트에서 하류로 정리될 그런 영화가 상류로 정리된 이유는 왜일까? 그 이유는 앞서 언급
한 어색한 연기에 어울리는 영화적 배경과 스토리이다. 스토리는 현실에서 이루어지기 성공확율
1%에 불과할 정도로 완전 허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본인에겐 그 완
전 허무스러운 스토리가 본인의 이야기인 모양 100% 공감대가 가슴속에 피어 올라 끝내는 흐믓
하고 왠지 포근한 미소로 전환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본인이 느낀 공감대란 현실속의 공감대가
아닌 상상속의 공감대를 언급한 것이다. 누구나 한번쯤은 이루어지기 어려운 사랑을 상상으로나
마 이루어 본 적들이 계실 것이다. 바로 그 상상속의 사랑이야기가 <설마 그럴리가 없어>이다.
이런 생그럽고 풋풋한 영화엔 되례 출중한 연기가 어색해 보일지 모른다는 생각이 차분하고 잔
잔한 배경음악을 듣고 있으면 한층 선명해진다. 여러분께서도 상상속의 사랑의 기억을 아련하
게 더듬어 보시고 싶으신 분이 계시거나 상상속의 공감대를 느껴 보시고 싶으신 분이 계시면은
영화 <설마 그럴리가 없어>를 추천드리는 바이다.
왼쪽으로부터 조성규 감독, 이능율, 최윤소. 정중엽
여러분 좋은 영화 많이 감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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