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션은 뜨거워야 제 맛
요즘 날씨, 봄을 건너뛰고 훌쩍 여름이 온 듯 하지요.
그 때문인지 퇴근길엔 맥주 한잔,
극장에선 액션영화라는 여름날의 궁합이 5월에도 썩 어울리게 되었습니다.
납치와 추격, 음모가 한 자리에
평범한 회사원 월(헨리 카빌)은 모처럼만에 가족 휴가를 위해
아버지가 있는 스페인 마드리드를 찾습니다.
그런데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온 가족이 납치되는 사건이 벌어지고 말지요.
콜드라잇오브데이의 줄거리내용은 스포주의 ▶ 보러가기
<본> 시리즈, <원티드>와 비교해보세요
‘본능액션’이라고 하면 빼놓으면 섭섭할 두 사람이 있지요.
기억 상실증에 걸렸던 <본> 시리즈의 ‘제이슨 본’과
<원티드, 2008>의 평범한 회사원 ‘웨슬리 깁슨’이 그 주인공입니다.
기억은 잃어도 예리한 눈빛은 살아있습니다.
총에 맞아 기억력을 상실한 제이슨 본. 자신이 누구인지도 모르지만
본능에 따라 녹슬지 않는 액션을 선보일 때 그 쾌감은 더욱 짜릿했지요.
혼란스러운 감정과 절도있는 액션의 언밸러스한 조합에 제이슨 본의 매력지수는 쑥쑥 올라갔었습니다.
아무리 우월한 유전자라도 훈련은 기본이랍니다.
<원티드>의 주인공 웨슬리 깁슨은 ‘평범한 남자의 영웅 만들기’ 과정을 몸소 보여주었지요.
아버지가 암살 조직에서 일했던 최고의 킬러였다는 사실부터가 충격이었는데요.
자신이 킬러가 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지만 운명은 피할 수 없는 법.
각고의 노력과 타고난 본능으로 최고의 킬러로 거듭나는 과정을 눈물겹지만 통쾌하게 그려냈지요.
‘겁먹은 자가 든 총이 가장 무섭다’라는 카피처럼 <콜드라잇 오브 데이>의
평범남 윌의 액션이 어디까지 치달을지, 흥미진진하게 지켜봐야겠습니다.
가족을 위해 레디 액션!
한편 윌의 액션 본능을 깨우는 강력한 동인 중 하나인 ‘가족’의 의미도 놓쳐선 안 되겠죠
(어부지리 ‘가정의 달’ 특집 3탄이 되겠네요.).
가족이 위험에 닥치면 물불을 가리지 않는 게 순리, 특히 납치라면 가만히 손 놓고 있을 수 없게 되지요.
딸을 구하기 위해서라면 액션의 모든 것을 보여주마.
납치한 여자아이가 하필 전직 CIA 요원의 딸이어서 악당들이 호되게 당하는 <테이큰, 2008>.
‘나도 이런 아빠가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이 절로 나올 만큼 딸 가진 아버지의
호쾌한 액션이 시원시원하게 펼쳐지지요.
그야말로 아빠의 재발견이었습니다.
오합지졸이라도 가족을 포기하는 일은 없습니다.
우리 영화 <괴물>도 납치된 딸을 구하기 위한 온 가족의 활약이 돋보입니다.
평범한 가족이 영웅으로 거듭나거나, 숨겨둔 액션 본능이 빛을 발하진 않지만
무기력해보이던 이들이 하나로 뭉쳐 쉬지 않고 고군분투하는 모습만은 영웅 못지않았지요.
없던 힘도 나게 하는 게 가족이니까요.
<다이하드 4.0, 2007>에서 머리숱이 더욱 없어진 브루스 윌리스가 노익장을 과시하며
혼신을 다할 수 있었던 것도 딸의 납치라는 물러설 수 없는 사건이 있었기 때문이지요.
액션 본능도 ‘가족 구하기’라는 위기 덕분에 더욱 빛이 나리라 기대해봅니다.
헨리 카빌, 이 남자를 주목하라
<콜드라잇 오브 데이> 역시 윌이 위기를 발판삼아 액션영웅으로 변모하는 과정이 중심이 될 것 같습니다.
주인공이 영화 전체의 긴장감을 조율하는 만큼 주인공 헨리 카빌에 대해 주목해야겠지요.
오~ 탄탄한 근육맨, 슈퍼맨 변신도 기대할게요.
국내 관객들에게는 조금 생소한 헨리 카빌은
지난 해 <신들의 전쟁, 2011>의 주연으로 이름을 알렸는데요.
시종일관 탄탄한 근육질 몸매를 자랑하며 맨몸 액션을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렸지요.
그 여세를 몰아 <콜드라잇 오브 데이>와 <슈퍼맨 - 맨 오브 스틸>에
연이어 주연으로 발탁되며 할리우드 차세대 액션 배우로 급부상중이지요.
이번에는 평범함이 콘셉트랍니다. 얼굴이 저 정도면 평범하기 힘들지만요.
하지만 <콜드라잇 오브 데이>에서는 탄탄한 근육을 기대하면 안 될 것 같습니다.
평범한 남자를 표현하기 위해 팔 굽혀 펴기나 윗몸 일으키기 같은 간단한 운동조차
금지령이 내려졌기 때문인데요.
자신감 없는 모습을 위해 걸음걸이도 균형을 제대로 잡지 않고 걸어야 했다니
그 미묘한 차이를 발견하는 재미도 있겠네요.
이게 다 놓친 영화라니. 전화위복이라 생각해요, 헨리~.
한편 굵직한 영화의 주연으로 연속 캐스팅 된 헨리 카빌이지만,
사실 그는 한동안 ‘불운의 배우’로 불려왔습니다.
<트와일라잇> 시리즈의 ‘에드워드’로 캐스팅 되었다가
촬영 전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하차하게 된 것은 물론이고,
<007 카지노 로얄>의 제임스 본드, <수퍼맨 리턴즈>의 수퍼맨,
<해리포터 불의 잔>의 케드릭 역할도 헨리 카빌이 먼저 캐스팅이 예정되었다가
마지막에 자리를 내주게 된 작품이지요.
꽤 속앓이를 했을 헨리 카빌의 멋진 반격이 만만치 않아 보이는데요.
무엇보다 새로운 슈퍼맨이라니, 미리 눈여겨봐야겠습니다.
브루스 윌리스, 액션은 아직 살아있다
브루스 윌리스 때문에 <콜드라잇 오브 데이>을 기대하는 분들도 많을 것 같습니다.
<다이하드>라는 불후의 명작 덕에 50대 중반을 넘어선 나이에도
‘액션배우’ 타이틀이 붙는 브루스 윌리스인데요.
액션 배우의 대명사로서 내가 한 수 가르쳐주지.
관객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아들 윌을 구출하기 위해
맨손으로 여러 명을 제압하는 액션을 훌륭하게 소화했다고 합니다.
<다이하드> 이후 벌써 20년이 지났지만 CIA 요원도 문제없는 브루스 윌리스.
차세대 액션 배우 헨리 카빌과의 호흡도 기대해 볼만 합니다.
시고니 위버, 나쁜 여자가 되다
브루스 윌리스가 <다이하드>라면, 시고니 위버는 단연 <에일리언>이지요.
90년대를 주름잡던 두 남녀 액션 배우가 한 자리에 모인 것도 이례적인데요.
더욱이 이 둘이 팽팽한 대립의 각을 세우고 만났으니 더욱 흥미진진해보입니다.
중년 여성의 카리스마, 악역이라지만 멋집니다.
특히 시고니 위버가 연기한 캐락은 당초 여자가 아닌 남자 캐릭터였다고 하지요.
하지만 이색 캐스팅을 통해 악랄함을 더욱 극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여성으로 바꾼 것인데요.
극을 이끄는 핵심 악의 축인 만큼 그 어깨가 무거울 테지만 시고니 위버라면
우려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그녀가 벌써 60살을 훌쩍 넘었다니, 브루스 윌리스보다 누님이라니!
다시금 여전사로 변모한 그녀의 열연에 더 큰 박수를 보내고 싶네요.
콜드라잇오브데이 손에땀을쥐게하는영상 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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