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라리이지만 동경의 대상인 오자와 리오와
시한부 인생을 살아야 할지도 모르는 오자와 코우키.
이 둘은 그녀가 14살때 병원에서 코우키는 사형선고나 다름 없는 이야기를 듣고
병원 복도를 지나면서 그녀와 마주친다.
3년 후 같은 이름 때문에 사진이 뒤바뀐 그 둘은 만나게 되면서
제대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뭐랄까.... 어찌보면 원조교제라고 할지도 모르겠지만
30대 역사과목 교수와 17살인 그녀의 만남.
무뚝뚝하고 세상과 소통하는 방법을 잘 모르는 남자와
모두의 동경의 대상인 동시에 나쁜 일만 골라하는 여자의 만남.
일단 여주인공이 굉장히 매력적이면서도 또한 사랑스러웠다.
그래서인지 영화를 보면서 애틋한 감정도 생기기도 했고,
그녀가 나쁜짓을 해도 미워보이지 않았던 것 같다.
어찌보면 임신, 뇌종양, 이지매, 자살, 원조교제, 성폭행 등
어둡고 좋지 않은 것들은 모두 있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가 시종일관 무겁지도, 그리고
너무 어둡지도 않았던 것은 리오의 활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코우키의 점점 변해가는 모습마저도
그의 그 무거운 병이 꼭 나았으면 좋겠다고
나도 모르게 점점 응원하게 되는 마력을 가진 영화라고나 할까?
비오는 날씨와 함께 잔잔하게 두 사람의 감정을 잘 녹여내어
영화를 보면서 굉장히 감동적이었다.
뭐, 남자가 봤다면 질질 짠다고 짜증난다고 할지도 모르겠지만...
리오의 앙다문 입술과 참는 듯 흘리는 눈물이
남자들의 눈물과 다른 큰 감동과 함께
보호본능을 불러일으킨다고 해야할까?
사랑은 표현을 기다리는 것...
이 영화를 보고나서 신랑에게 좀 더 표현해주고
나도 표현 받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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