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 끝으로 세상을 접하는 시청각 장애인과 척추장애자가 만들어 가는 다큐멘터리 사랑이야
기로 모든 사람들에게 용기와 사랑을 북돋아 주는 작품이고, 암스테르담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에서 장편경쟁부문대상을 수상한 다큐 영화 <달팽이의 별> 곁으로 다가가 본다.
영찬 씨와 순호 씨가 사는, 달팽이의 별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보이지 않는 눈과 들리지 않는 귀를 가졌기 때문에 마치 달팽이처럼 오직 촉각에만 의지해 아주
느린 삶을 사는 영찬 씨.
영찬 씨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이라고 생각하는 순호 씨는 척추장애로 조금 작은 몸집
을 가졌지만 영찬을 세상 밖으로 이끌어 꿈을 향해 도전할 수 있도록 돕는 생명줄 같은 역할을
한다.
가장 값진 것을 보기 위해 잠시 눈을 감고,
가장 참된 것을 듣기 위해 잠시 귀를 닫고,
가장 진실한 말을 하기 위해 잠시 침묵 속에서 기다리는 이 연인의 사랑은 오늘도, 내일도, 언제
까지나 우주에서 가장 빛난다.
한살내기 갓난아기부터 100세가 되신 할아버님, 할머님까지 저마다 각자의 세계관이 존재한
다. 그 세계관의 넓고 좁고, 경중을 가려 아무리 조그맣고 가벼운 셰계를 가지고 있더라도 해당
세계관에 속해 있는 사람은 넓고 무게가 있는 세계관을 준다고 그래도 그 세계관속에서 빠져나
오길 싫어하는게 인간이 가진 습성이다. 조그맣고 가볍게 느껴지는 세계관을 가진 사람중엔 중
증장애인들이 속해 있다. 왜냐하면 언행의 제한이 정상인 보단 몇십배 아니 몇백배 되서 행동 반
경이나 언어로서 구사할 수 있는 반경이 극히 좁아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들의 이상이나 상상
은 정상인들이 근접할 수 없는 순수하고 청명한 미지의 세계를 달리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맑다. 영화 <달팽이의 별>을 마주하는 순간, 밝은 공감의 눈물을 마음속으로 흘리면서
본인의 지난 8년간의 장애인으로서의 삶을 되짚어 보게 되었다. 8년전에 수술휴유증으로 반신
편마비 상태의 2급 장애인이 되고나서 아무것도 할수 없는 상태에서 매일 생각 드는게 극단적인
생각뿐이었다. 그런 상태로 병원 침대에 누워서 하루하루를 보내는데 본인이 '딴 마음을 먹지는
않을까'하는 노심초사하면서 가족들의 따뜻함이 어린 온정을 버팀목 삼아 재활에 전념하던차 서
울메트로에서 에세이 공모를 주최하길래 불편한 몸, 용량이 안 되는 머리를 가지고 머리를 쥐어
짜듯이 고심하고 고심한 끝에 1000자 남짓한 문장을 일주일만에 완성하여 응모를 하고 기대는
안했지만 발표일에 명단을 살펴 본 순간, 본인의 이름이 우수상 명단에 적혀 있는 걸 보고 기쁨
과 함께 감사의 눈물을 하염없이 흘렸다. 타인에게는 조그맣고 가벼운 상일지 몰라도 본인에게
는 인생에서 가장 소중하고 귀중한 순간이 본인이 가진 세계관이었다. 그 순간 이후로 본인이 운
용하고 보잘것 없는 블로그이지만 블로그명을 <자신이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자>로 개명하였
다. 거북이 보다 느린 달팽이라도 달팽이가 가진 꿈과 이상은 저 하늘에 떠 있는 별과 같이 초롱
초롱하게 밝으면서 끝내 그 이상은 별위에 올라서고 만다. 별위에 올라서서 달보고 친구하자고
할 정도로 말이다. 영화를 감상하면서 이런 생각이 만감이 교차하듯이 뇌리와 밝은 눈물을 머금
은 가슴에 가득차 버리고 말았다. 본인 보다 힘든 환경을 가지고 사는 장애인들도 희망이란 단어
를 한 몸이 된 것처럼 삶을 영위하는데 그 보다 몇십배 아니 몇백배로 편한 환경을 가지고 사는
본인을 숙연해지게 만든다. 이 영화를 만남으로서 본인의 삶을 되돌아보고 본인과 관련된 모든
이와 사물들에게 감사하다는 마음을 갖게 하는 영화 <달팽이의 별>을 여러분께 적극 추천드리
는 바이다.
여러분 좋은 영화 많이 감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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