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니클_2012
영화를 보기 전 예고편에서 보여준 카피가 가장 인상에 남았다. ‘능력을 가진 모든 자가 영웅은 아니다.’ 라는 문구가 궁금증을 자아냈고, 어떻게 표현해낼지 많이 궁금했다. 아직 성숙하지 못 한 10대들이 감당하기 힘든 것을 가지게 되면 어떻게 되는지 이 작품은 잘 말해주고 있다. 특히나 사회성이 부족한 이 영화 속 주인공의 경우라면 더욱 그러할 것이고, 그가 그렇게 된 원인은 무엇인가가 이 작품의 주제가 아닌가하다.
주인공 앤드류는 등굣길에 항상 사촌인 맷의 차를 얻어 타고 다니고 학교에선 왕따인 학생이다. 게다가 퇴직한 알콜릭 아버지와 병든 어머니가 그의 가족이다. 이렇게 힘든 상황 속에서 우연히 맷과 그의 친구 스티브와 함께한 파티장에서 우연히 홀을 발견하고 왠지 모를 이상한 기운 받게 된다. 다음날 이 세 명은 강력한 초능력을 갖게 되고, 특히나 앤드류는 나머지 둘 보다도 더 강력한 힘을 갖게 된다. 철없는 10대들은 이 능력을 가지고 위험한 장난을 일삼지만, 지켜야 할선을 정하고 그 선을 넘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앤드류는 결국 그 선을 넘고 끝내 맷과 겨루게 된다.
이 작품은 굳이 선과 악을 나누려 한다기보다는 10대들이 어떻게 성장해야하고, 그 주변의 상황이 그들을 어떻게 성장케 하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게다가 유투브 세대인 만큼 항상 캠코더 등을 갖고 다니며 촬영했다. 그 촬영이 이 영화의 주요 설정이고, 기획에 어쩌면 가장 중심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앤드류의 캠코더와 맷이 좋아하는 애슐리의 캠코더의 촬영이 이 영화에 대부분으로 이루어져있고, 앤드류가 사고를 친 이후에 가끔 방송국 카메라로 화면이 보인다. 중간에 촬영의 주체를 알 수 없는 몇 쇼트가 나오는 데 물론 어쩔 수 없는 상황이지만, 약속을 깬 듯 한 느낌이 들어 조금 아쉬웠다.
짧은 상영시간(83분)동안 각 캐릭터들의 심리를 깊게 파고들지 못한 점이 조금 아쉽지만, 이 작품은 그 보다도 인물 간의 관계를 통한 성장 혹은 파멸의 모습에 더 집중한 것 같고 그 설정이 이 작품과 더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잠깐 들기도 했다. <클로버필드>처럼 어지러운 장면이 조금 있으니 보실 분들은 앞자리에서 보지마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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