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치 잔혹사에서도 꽃 핀 피아니스트의 한줄기 선율, 영화 <피아니스트>
http://blog.naver.com/annie175/30125462002
로만 폴란스키감독의 피아니스트
제작된지 9년이나 지난 영화지만,
각종 영화정보 프로그램이나 씨네2.0, 무비위크류의 잡지 그리고 무비스트와 같은 사이트에서도
숟한 찬사를 영화를 접하기 전부터 익히 들어왔다.
보통 관람 전 기대를 잔뜩한 영화는
관람후 그닥~ 이러면서 고개를 절래절래 저어왔다.
하지만 이 영화는 날 실망시키지 않을거라 믿으며
학교 DVD실에서 영화를 관람하였다.
이 영화는 나치의 잔혹함이 지배하던 시대적 배경과
그 속에서 힘없이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저항아닌 발악을 하는 한 개인의 이야기이다.
아무리 위대한 예술가라 할지라도 시대적 운명에 의해
처참하게 인생이 뒤바뀔수도 있던 무자비한 시기였다.
또한, 전쟁이라는 것은 짧게는 몇년 길게는 몇십년
어마어마한 인류사에 비하면 아주 짧게 스쳐가는 찰나에 불과하지만,
전쟁으로 인해 송두리째 파괴되는 한 사람과 그의 가족들의 인생은
시간이 아무리 지나도 복원되지 못하고 영원히 묻혀버리게된다.
전쟁을 큰 테두리에서 보자면 승전국과 패전국으로 나뉘지만,
그 속에있는 구성원들에게는 정말 어마어마한 쇼크를 가져다 준다고 생각한다.
영화 도중 한 아파트에 살던 장애인을
그대로 바닥으로 던져버리는 나치군들의 잔혹함을 보면서
그 시대에 살던 사람들이 느꼈던 공포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보았다.
후반부 장면인 나치 장교앞에서의 연주
스팔만은 자신의 생애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연주를위해
혼신의 힘을 쏟아부었다.
그의 연주에 감동받은 장교는 그를 해치지 않고
그를 살려둔다.
이때 나치 장교는 자신의 패망이 곧 다가왔음을 직시하고
스필만의 연주를 패망곡인양 심취해 듣는 표정이 일품이었다.
여기서의 피아니스트 스필만은
피아노 선율의 감동으로 전쟁을 종식시키는 영웅도 아니었고,
자신의 가족과 민족을위해 몸을 던지는 용기있는 사람도 아니었다.
더군다나 결과적으로 '자기혼자'만 살아남은 피아니스트 였다.
다소 겁쟁이었던 스필만을 보여줌으로써 그당시 나치에 무력했던
유럽의 많은 나라들을 대변하지 않았나 생각이 들었다.
33년생인 폴란스키 감독은 실제로 나치의 폴란드 침공을 겪었다.
때론 사격 연습 표적이 되고, 홀로코스트를 직접 경험하며
생과사를 넘나들었던 어두운 과거가 영화에도 그대로 반영이 되었다.
그리고 영화의 주인공인 '에드리언 브로디'
그동안 내가보았던 '스플라이스', '킹콩', '더 재킷'의 영화에서는 인상깊지 않았던 그의 연기였지만,
'피아니스트'라는 영화는 자신을 위한 영화라는것을 입증하듯 혼신의 연기를 하였고,
과거 영화 '머시니스트'에서 불면증 환자를 연기한 크리스천 베일처럼
게토에서 인간이하의 삶을 보여주기 위한 연기를 위해
굉장한 체중감량을 단행하는 듯 엄청난 노력을 보여주었다.
남들보다 늦게 이 영화를 접하였지만,
영화가 주는 메세지와 감독이 표현하고팠던 진실은
아마 2002년 고등학생이었던 내가 접한 것보다는
현재의 나였기에 더 와닿지 않았나 생각을 해본다.
마음에 오래오래 남는 영화는 많지만
게을음으로 인해 표현하지는 못한다.
혼자느끼기 아까운 것들에 대해 앞으로도
많은 기록을 남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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