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5년, <죠스>라는 광풍이 휩쓸고 간 이후, 상어는 그야말로 공포의 아이콘이 되었습니다. 물속에 상어의 지느라미가 떠있는 장면은 상당히 흔해졌고, 이 상어라는 동물에 대한 인기(?)도 높아져서 그 이후로도 각종 영화나 프로그램, 심지어는 아이스크림에서까지 그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요.('죠스바'의 탄생 배경에는 상어의 공포감을 없애주는 것도 있지 않았을까 추측하는 1人...) 이렇게 각종 유행들속에서도 그 자리를 꿋꿋이 지켜온 상어가 이젠 그 유행을 타고 3D로 돌아왔습니다.
이 영화는 포스터에서부터 예고편까지 기존 <피랴냐>를 연상시키는, B급 슬래셔 느낌이 물씬 나고 있는데요. 하지만 PG-13이라는 등급안에 갇쳐서 그 구실을 제대로 해주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나름 등급안에서 '섹시함'과 '자유로움'을 강조하고 싶어서 투입시켰던 초반부의 각종 장면들은 오히려 지루함만 몰고 왔고, 슬래셔 장르 특유의 '잔인함'도 많이 부족했으며, 여기에 뒤로 갈수록 난무하는 각종 억지 진행과 설정은 실소만 불러일으켰죠.
이보다 더 큰 문제는 다름이 아니라 바로 상어였습니다. 35년의 시간 동안, 환경오염때문에 돌연변이가 생겨서일까요? 이 영화에서의 상어는 '과하다 싶을 정도로' 강력합니다. 엄청난 속도의 모터보트를 따라잡는것은 물론이고, 훈련된 돌고래만큼이나 엄청난 점프를 보여주기도 하는데요. 물론 제작진은 '인간을 위협할만한 상어'를 원해서 그랬을 지 모르지만, 이런 과도한 힘을 가진 상어는 조여오는 긴장감과 스릴을 전혀 주지 못하고, 오히려 뒤로 갈수록 무섭기보단 실소를 머금게 만들어버리죠.
하지만 이 어설프고 황당한 단점들을 모두 커버하는 것이 있었는데요. 바로 '신기술'이자 '유행'인 3D였습니다. 자칫하면 상당히 재미없었을뻔한 영화를 (지금까지 숱한 영화들을 말아먹은 장본인인) 3D가 투입됨으로서 완전히 색다른 영화로 탈바꿈, 꽤나 짜릿한 재미를 선사해주고 있었습니다. 처음부터 리얼 3D를 목표로 제작된 영화인 만큼, 입체감과 현실감이 상당히 뛰어난 것은 물론이고, 일종의 팬서비스인 '튀어나오는 신'(아래 모터보트 폭발 장면과 같은)도 상당히 우수했죠. 특히 '상어가 물속을 돌아다니는 것'을 상어의 시선에서 처리한 장면들의 입체감은 지금까지 본 어떤 영화보다도 뛰어났습니다.
<아바타>의 엄청난 흥행 이후, 지금까지 많은 영화가 쓸데없이 3D를 입혔다가 상당히 욕만 먹고 실패했었는데요. 그 여파로 인해 최근에는 3D영화의 수요도 2D영화보다 낮아지고야 말았습니다. 많은 영화팬분들도 점점 2D를 선호하시고 추천하시기 시작했는데요. 하지만 예외로 이 영화는 3D가 권장이나 기피가 아닌, '필수'로 생각됩니다. 지금까지 본 어떤 영화에도 뒤쳐지지 않는 3D기술로 무장한 이 영화는 사실 3D기술을 빼면 시체이기 때문이죠. 다만 13000원을 고스란히 내시면 아까우실 가능성도 농후하기에 조조나 할인을 잘 활용하시길 바라면서... 리뷰를 끝마칠게요!
+ 별로 남는게 없었던 영화에 이은 별로 남는거 없는 리뷰군요.
++ 개드립만 폭발...^^;;
+++ 2D로는 절대 비추!
++++ 사진은 언제나 네이버 영화 출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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