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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잉의 과잉, 파괴된 밸런스 트랜스포머 3
czsun 2011-07-02 오전 9:59:01 18618   [1]

 

 

 

 

 

 

 

 

 

 

 

 

 

 

 

 

 

21세기에 접어든 지금, 시선을 끌게 되는 두 가지 부류의 영화들이 있다. 하나는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지는 영화, 다른 하나는 스포트라이트를 받아야 하는 영화들이다. 전자는 우리가 흔히 접하며, 여름 시즌이 다가오면 어김없이 개봉하는 블록버스터 영화들, 톱스타들이 대거 출연하면서 화제를 자연스레 받게 되는 영화들이다. 후자는 영화라는 대중문화예술작품으로서 빼어난 완성도를 보여주거나, 궁극의 영화를 꿈꾸는 수많은 영화들 사이에서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거나, 기존의 영화들이 답습해온 방식을 창의적으로 깨어나가는 영화들이다. 영화 한 편이 이 두 가지에 모두 해당된다면 그 영화는 일반 대중들도 널리 기억하는 수작으로 기록될 수 있게 된다. <트랜스포머 3>는 철저하게 전자에 해당하는 영화이다. 이미 개봉 전에 진행된 언론시사회에서부터 폭발적인 관심을 <아바타>가 개봉한 이후, 이토록 아이맥스 영화를 두고 예매전쟁이 벌어진 적은 없었다. 물론 후자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철저하게 해당되지 않는다는 점에서부터 이야기가 시작될 것이라는 것은 아마 예상 가능한 부분일 것이다.

 

가히 ‘독식의 제왕’이라 불릴만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의 독식은 세계 어느 나라도 견줄 수 없을 만큼 기막힌 독식 체제를 구축했다. 예매율 95%라는 가히 경이적인 수치를 기록하며, 개봉당일 관객동원수 64만명이라는 역대 최고기록을 세우는 기염을 토했다(종전 기록도 <트랜스포머 2>가 보유중이었음). 개봉관 역시 1200여개를 훌쩍 뛰어넘으면서 국내 극장가의 절반이상을 독식해버리고 말았다.

 

그러나 개봉과 함께 드러난 사실은 <트랜스포머>시리즈는 3편을 통해 확실하게 하향세를 찍었다는 것이다. 경제용어로 치면 한계효용의 법칙이 확실히 드러나버렸다는 것이다. 즉, 관객들의 반응이 예전 같지 않다는 것이며, 네이버나 다음과 같은 대형 포털사이트의 평점이 생각보다 신통치 않다는 것이다. 이 사이트의 평점은 어떤 의미를 갖는가? 적어도 일반관객들이 느꼈을 대중성과 신선도, 흥미도를 보여줄 수 있는 가장 객관적인 수치이다. 다음 그림을 통해 1편부터 3편까지의 평점들을 살펴보도록 하자.

 

 

 

 

(위쪽 평점은 다음, 아래쪽 평점은 네이버)

 

 

<트랜스포머>의 평점은 상당히 성공적인 상업영화로서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전체적으로 8~9점대의 평점을 부여했다. 이에 반해 평론가들은 시종일관 냉랭한 태도를 보임으로 인하여 늘상 이야기 되었던 평론과와 일반관객간의 괴리문제가 더 크게 거론되기도 했다. 그렇다면 2편은 어떠한가. 헐리우드의 속편 영화답게(?) 규모와 볼거리는 커진 대신 관객들의 평가는 다소 낮아졌다. 또한 세대별 평점에 있어서도 편차가 발생하기 시작한다. 10대의 평점이 월등하게 높고 나머지 평점들이 낮다는 것은 그만큼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과정에 있어서 치밀하지 못했다는 것을 반증한다. 그리고 이번에 개봉한 3편의 평점은 사실상 뜨뜻미지근한 상업영화들이나 받을 법한 점수가 부여되었다. 수치상 10점 만점에 7점은 그리 낮은 점수가 아니다. 그러나 대형 포털사이트의 평점은 인플레가 심하다는 것은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알고 있다. 게다가 전세계적으로도 각별한 트랜스포머 사랑을 보여주고 있는 대한민국의 대형 포털사이트에서 평점이   이 정도라는 것은 가히 실망스러운 사실이다. 물론 이와 같은 사실은 엄청난 흥행몰이를 하는 것과는 별개의 이야기이다. 오히려 이런 흥행의 결과를 근거 삼아 영화에 위대한 영화로 포장하는 것들이 더욱 보기 싫은 장면일 것이다.

 

사실 마이클 베이 감독의 영화들은 언론매체나 비평지로부터 그다지 높은 평가를 받는 작품들은 아니었다. 가장 대중적으로 많이 인용되는 ‘로튼토마토 지수’를 들여다보면, 마이클 베이가 ‘프레쉬’를 기록한 작품은 <더 록>이 유일하다. 그럼에도 그는 9편의 영화를 감독하면서 탑 클래스급 흥행감독으로 자리 매김 했기에 이러한 세간의 평가는 그에게 사실상 무의미하다고 봐도 될 것이다. 게다가 일반관객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재미난 오락거리를 제공해주기에 인기는 날이 갈수록 높아져만 갔다.

 

<트랜스포머>는 이러한 그의 입지를 확실히 굳혀 주었다. 액션영화 뿐만이 아니라 CF와 뮤직비디오 감독으로도 명성을 날렸던 그에게 변신로봇에 관한 SF영화는 더할 나위 없는 최고의 선택이었다. 여전히 평론가로부터 외면을 받았지만, 일반관객들은 만화 속에서나 보던 변신로봇의 모습을 매우 정교하게 구현했다. 게다가 디테일하게 창조된 이 로봇들을 통해 자신이 그간에 영상을 통해 보여줬던 갖가지 노하우들을 결합시키면서 전례가 없는 기계들의 익스트림한 액션연기를 볼 수 있었다. 옵티머스 프라임이 육중한 클래식 음악과 함께 멋지게 등장함과 동시에 귀에 착착감기는 사운드를 뿜어내며 변신을 하는 모습은 비주얼의 장인인 마이클 베이의 손에서 탄생한 ‘간지돋는 장면’이다.

 

 

 

 

(<트랜스포머 2>도 종래의 헐리웃 속편이 밟은 절차를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나 그가 만들어낸 이 변신로봇 영화 역시도 종래의 헐리우드 블록버스터의 수순을 벗어나지 못했다. 늘 그랬듯이 ‘늘어난 볼거리’, ‘전작에 비해 아쉬운 완성도’는 수많은 블록버스터들이 빠졌던 늪과도 같았다. <트랜스포머 2>는 전작에 비해 늘어난 로봇의 가짓수, 거대해진 로봇들을 통해 관객들을 공략하려 했다. 그러나 이 때부터 사이버트론 주민들의 신선함은 사실상 무뎌지기 시작할 수 밖에 없었다. 1편의 놀라움은 변신로봇의 실사화라는 과제를 기가 막히게 해냈다는 데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그러나 이렇게 비주얼상의 신선함은 오래가지 못하게 되어있다. 따라서 속편에서는 1편과 같은 방식으로 영화를 만들어서는 곤란할 수 밖에 없기에, 가장 흔한 방법인 물량공세를 실시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결국 한계점이 존재할 수밖에 없다. ‘볼거리’가 아무리 정교하고 현란하게 만들어졌다 하더라도 비슷한 모습과 패턴이 길어지는 순간부터는 그것만으로는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다.

 

2편에 대한 이런 아쉬움 때문이었는지 마이클 베이는 3편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부단하게 노력했다는 이야기들이 전해지기 시작했다. 절치부심을 하고 제작한 3편은 과연 어떤 해답을 가져왔을까라는 궁금증, 그러나 이것이 무너지고 말았다. 마이클 베이는 3편에서도 2편을 제작했던 당시의 마인드와 다르지 않았다는 것이다. 지속시간이 떨어져가는 약물의 효과를 올리기 위해서 무자비할 만큼 엄청난 양적 공세를 퍼부어 댄 것이다. 그리고 등장인물에 대한 묘사나 활용, 스토리 라인이 갖추어야 할 디테일은 더욱 줄어버렸다. 시리즈가 거듭되는 동안 나름의 밸런스를 갖추고 있었던 영화는 3편에서 그 균형을 완전히 무너뜨려버렸다. 이젠 과거에 그토록 기술 보여주기에만 혈안이 되었다 말했던 <디 워>의 자리를 위협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우스갯 농담까지 할 수 있을 듯하다(물론 <디 워>의 경지(?)는 쉽사리 넘보기 어려운 경지이다).

 

 

 

 

( <엑스맨 : 퍼스트 클래스>의 한 장면. 들어올린 잠수함의 크기가 핵심이 아니다)


 

블록버스터를 통해 만끽하는 볼거리의 즐거움은 어떻게 전달되고 인식되는 것인가. 일차적으로는 당연 우리의 감각기관인 눈과 귀를 통해 인식을 한다. 그러나 우리가 볼거리를 보고 감탄하는 것은 단순히 감각의 인식을 통해서 생기는 것만은 아니다. 감각기관으로 받아들인 수많은 정보들과 뇌의 사고 작용, 경험, 기억 등들이 서로 화학작용을 일으키면서 반응을 하는 것이다. ‘멋있다’, ‘신선하다’는 것은 그러한 기본적인 뇌의 사고 작용에 비롯된다. 그러니 진정으로 보게 될 궁극의 볼거리라는 것은 전적으로 비주얼의 현란함과 기법으로만 점철된 볼거리가 아니다. 눈과 귀를 사로 잡은 영상의 밑바닥에 깔려있는 영화의 구조, 인과관계, 스토리 등이 함께 연동하면서 심리를 건드리고 마음을 사로잡는 것이 ‘진짜’볼거리인 것이다. 예로<엑스맨 : 퍼스트 클래스>의 에릭이 잠수함을 들어올릴 때 생기는 시각적 쾌감은 단순히 거대한 물체를 부양시켰기 때문만이 아니다. 극한으로 치닫은 미국, 소련간의 대립이라는 상황설정, 그리고 찰스와 관계를 통해서 자신의 능력을 끌어올렸던 지난 과정들을 관객이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트랜스포머 3>의 볼거리는 기술과 기법, 규모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나 높아졌다. 다른 수작 블록버스터는 물론, 전작들에 비교해도 마찬가지이다.


 
즉, 종합선물세트 같은 볼거리들도 완급조절과 함께 그것을 뒷받침 해주는 각본의 탄탄함과 신선함이 더해져야 하는 것이다. <매트릭스>에서 40분 동안 총알을 피하고 슬로우 모션으로 돌아다니는데 계속 혈안이 되었다면? <엑스맨>에서 돌연변이 능력을 보여주는 데에 필요 이상으로 할애를 했다면? <스파이더맨>에서 피터 파커가 , 옥토퍼스, 샌드맨과 베놈과의 싸움을 30분 이상 계속 지속했었다면? 우리가 알고 있던 웰메이드 블록버스터는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헌데 이 영화는 액션만 몽땅 몰아넣은 것이 아니다. 그의 영화에서 숱하게 보아왔던 공식과도 같은 장면들, 재난 영화에서 보던 설정들을 싹싹 종합하였다. 마이클 베이의 영화를 유심히 지켜본 이라면 한 번쯤 보았을 법한 구성들을 보게 된다. 대표적으로는 태양을 배경으로 등장하는 군인이나 군용이동수단, 카체이싱을 통해 구현되는 극단적인 카메라 앵글, 늠름하게 비춰지는 군인들의 모습과 판에 박힌 대화들(제군들에게 지구의 운명이 달려있고…)을 예로 들 수 있다. 이렇듯 그는 특유의 현란하고 강렬한 비주얼을 만드는 영상촬영 기법들에 대한 노하우가 축척 되어 있다. <트랜스포머 3>에서는 그러한 기법들이 다소 물린다 싶을 정도로 영화 곳곳에 깔려있다. 이렇다 보니 각종 기법들이 그저 매번 시리즈마다 모습과 순서만 조금씩 바꿔가면서 사용하는 ‘소스’처럼 보이기 시작했다.

 

게다가 재난 영화의 냄새를 심어놓는 부분에 있어서는 다소 불쾌한 점까지 보인다. 3편의 규모가 지구의 멸망을 거론 할만큼 거대해졌기 때문에 어떤 측면에서는 재난 영화라고 봐도 그리 큰 무리는 아닐 것이다. 그러나 위기의 지구, 폐허가 되는 도시를 보여주는 과정이 매우 형식적이라는 것이다. 디셉티콘 군단으로 인해 수많은 인간 희생자들이 발생하고, 난민들이 생기게 된다. 이것은 상황으로 비춰보아 생길 수 있는 있을 법한 상황들이지만, 영화가 샘 윗윅키의 시선을 통해 아비규환을 다루고 있는 그 순간들은 대단히 기만적이다. 분명 간간히 스쳐 지나가는 모습에서는 전쟁터에서 울부짖는 인간들이 보이는 듯하지만, 이 장면이 등장하는 시간은 어차피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게다가 이 상황이 발생하게 된 것은 디셉티콘과 오토봇간의 대립구도에서 오토봇이 잠시 물러나게 되면서 급속도로 진행된 것이다. ‘A가 가고나니, B가 발생하였다’는 순차적 상황에 지나지 않는 아비규환의 순간을 ‘재난 현장의 참상’과 같이 보이기 위한 외형을 입혔을 뿐이다. 물론 이것은 전적으로 마이클 베이 감독의 영화의 특성이라기 보다는 상업적 재난 영화들이 취하는 방식의 연장선상이라고 보는 것이 맞을 것이다. 다만, 비주얼적으로 고민하는 마이클 베이 감독의 연출세계 안에서 좀 더 그럴싸한 이미지를 갖추게 되었다는 것이 하나의 차이라면 차이겠다.

 

 

 

 

(영화가 미카엘라를 내치고 데려온 칼리에게 도대체 무엇을 부여했나)

 

 

그리고 <트랜스포머 3>에 대한 불만을 거론할 때 빠지지 않는 것이 바로 칼리(로지 헌팅턴 취틀리)에 대한 부분이다. 티저 예고편에서 넋을 놓고 쳐다보는 그 모습에서 사실상 더 나아간 것도 없는 그 비중 없는 칼리를 두고 많은 이들이 미카엘라(메간 폭스)의 존재를 그리워 했다. 이 결과를 초래했던 사건인 메간 폭스와 제작자 스티븐 스필버그 사이에 불화는 사실 그들의 문제이니 관여할 바는 아니다. 그러나 이 영화의 빈약한 스토리에서도 나름대로 비중을 차지하고 있던 부분이 샘과 칼리 사이의 연애문제였다. 고로 칼리라는 신 캐릭터를 영화 안에서 어떻게 정착시키느냐는 것은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는 중요한 부분이다. 즉, 앞선 언급한 상황으로 인해 시리즈의 막판에 히로인을 다시 설정해야 하는 과제가 생긴 것이다. 관객들이 기억하는 미카엘라의 이미지는 1편에서 섹시한 복장을 한 채 자동차를 정비하는 모습, 시가전에서 범블비와 함께 보여준 화끈한 대응 등을 통해 차근차근 만들어졌다. 그러니 속편에서는 그 이미지를 안은 채 살을 덧붙이면 될 일이다. 그러나 3편에서 칼리의 모습은 헐리웃 영화에서 자주 등장하는 백치끼 있는 금발미녀가 나타난 것에 지나지 않는다. 아무리 좋은 배우를 쓴다고 한들 캐릭터를 구축할 상황도, 시간도 배려하지 않는데 그녀에게 무엇을 기대할 수 있겠는가. 그렇게 사방팔방 뛰어다니는 샘에게 겨우 붙어있는 게 오히려 용할 뿐이다.

 

이제 이 짜디짠 평을 정리해보자. <트랜스포머 3>는 헐리웃 블록버스터로서 매우 전형적인 방식들을 답습하는 한편, 변신로봇의 떨어진 신선함을 메꾸기 위하여 수천억원의 비용을 통해 볼거리의 양을 극단적으로 늘렸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할 스토리와 각본에는 다 큰 어른들이 어줍잖은 전쟁, 영웅놀이에 빠진 채로 읊어대는 판박이 대사들로 넘쳐났으며, 사건해결 방식은 전작들보다 훨씬 더 비약적이고 손쉽게 처리되었다. ‘과잉의 과잉’이 낳은 벨런스 붕괴, 그리고 이 같은 참사가 일어난 <트랜스포머 3>를 일부 관객들은 여전히 ‘생각없이 봐야 할 영화’라는 시답잖은 변호를 해대고 있다. 돌려 말하지 않겠다. 그런 식으로 ‘블록버스터’를 모독하지 말았으면 한다. ‘생각’없이 보는 영화란 건 없다. 우리는 뇌가 있기에 문화예술을 즐기고 있으며, 뇌의 활동을 통해 희열을 얻는다. 그것이 비록 상업적 오락영화라 할 지라도 말이다.

 

 

P.S.1. 별점은 순전히 이 대단한 비주얼을 만드는데 들어간 노고를 생각하였다.

 

P.S.2. 필자는 시각효과의 최대치를 확인하기 위해 IMAX 3D로 관람하였다. 1편도 극장관람, 2편은 IMAX로 관람하였다.

 

P.S.3. 영화중에 다리를 내리기 위해 코드를 푸는 과정에서 대략 이런 대사가 나온다. "이거 풀기 어렵겠는데요...하지만 전 쉽죠". 그래, 마이클 베이 영화는 매사 이런 식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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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포머 3(2011, Transformers: Dark of the Moon)
제작사 : DreamWorks SKG, Hasbro, Paramount Pictures / 배급사 : CJ ENM
수입사 : CJ ENM / 공식홈페이지 : http://www.transformer3.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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