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니했던 그 시절에 대한 그리움을 쫓아...
[영화 써니] 그녀의 오늘이 무언가 허전한 이유.
문득 돌이켜보면...
삶을 살아왔다기 보다는
살다보니 삶이 된 것 같기도 하다.
스스로의 인생을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소유하지 못하고,
직접 "살아가는 오늘"이 아니라,
그저 "흘러가는 오늘"로 채우고 있다.
아마도 그래서일 것이다.
성공한 사업가를 남편으로 둔 "아내"
번듯한 딸아이를 둔 "어머니"
그렇게 "나미"는
남부러울 것없는 오늘을 살아가고 있음에도...
그녀의 차분한 일상에
무언가 채워지지 않은 허전함이 맴도는 것은 말이다.
그녀의 오늘이...
"나미"로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아내"와 "어머니"로서만 흘러가고 있기 때문이다.
즉, 본인의 인생임에도...
정작 그 "주인공 자리"에
스스로를 세우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영화 써니] 그냥 살아가지 말고, 주인공으로...
"그냥 살지마..."
'이 나이에 뭘..그냥 사는거지' 라며,
벌써 인생의 주인공자리를 포기한체
생기잃은 오늘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영화는 그러지 말라고 한다.
그 말을 전하기 위해서...
다시 친구를 위해 그림을 그리는 것.
딸의 복수를 위해 이단옆차기를 날리는 것.
첫사랑에게 뒤늦게 그림을 전하는 것.
단순히 써니멤버들을 만나며
함께했던 추억을 즐겁게 회상하는 것이 아니라,
어느샌가 내어주었던 인생의 주인공자리를
나미가 다시 찾아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현재의 나미가 과거의 나미를
위로하기 위해 만나는 장면은.
과거의 나로부터 이어져 온
"역사"가 있는 자신의 인생을 마주하며...
이제는 나미가
주인공으로서 삶을 살아가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전달한다.
[영화 써니] "써니"했던 그 시절에 대한 그리움을 쫓아...
이 영화를 보면서...
은은하게 감정을 채워오는
세상에 주인공인 것처럼 찬란했던 시절의 추억과
그 순간을 함께 하였던 친구들에 대한 그리움에,
현실에 치이느라
제대로 돌아보지 못했던
무언가 채워지지 못한 허전함이 다가온다면.
오랜 친구에게 연락을 하든,
손 놓았던 취미를 되찾아보든,
외면했던 꿈에 살짝 용기내어보든,
여기서 한번쯤
'어제와는 다른 오늘'에
살짝 도전해봐도 좋지 않을까 한다.
이 영화가
관객에게 전하고 가장 큰 선물은...
"웃음"보다는
"세상의 주인공인 것"처럼
생생하게 삶을 꽃피우던 시절에 대한 "그리움"일테니까!!
"써니"했던 그 시절에 대한 그리움을 쫓아...
장례식장임에도
과감히 춤을 추는 "나미"처럼,
망설임없이 가도 좋다!!
"세상의 주인공"자리는 내 것이 아니라지만...
"내 인생의 주인공"자리는
엄연히 양보할 수 없는 "나의 몫"이니까!!
p.s
영화는 결말부 마무리가 너무 비현실적이라 좀 아쉽지만,
해피엔딩 자체는 관객에게 기분좋은 선물에 가깝네요!
적어도 코미디영화로서는 올해 본 작품들 중에서는 최고였습니다.
아역과 성인배우들의 싱크로율 100%.
거기에 병풍캐릭터 하나없이 모두에게 애정이 갑니다!! 연기도 다들 좋더군요!!
잊혀져가던 그 시절의 낭만과 추억담을 꺼내
두런두런 이야기나누게 만드는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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