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서 세계 속으로 보는 느낌 기존의 눈물 시리즈에서 '눈물'이라는 단어만 따온 걸어서 세계 속으로 같은 다큐 느낌이었다. 북극의 눈물은 북극에 사실 인간의 모습보단 동물을 모습을 보여줄 게 많아서 그렇다 치고, 아마존의 눈물도 부족들의 이야기가 더 많았던 것 같다. 아프리카의 눈물은 아쉬운 것이, 부족들의 삶의 모습, 문화를 보여주느라 정작 멋진 아프리카의 자연환경은 덜 담긴 게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는 것. 하고 싶은 말은 아프리카 사람들은 수천년 동안 이런 삶의 모습과 문화를 가지고 생활하고 있는데 물이 말라가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내용인 것 같은데 결론을 너무 빨리 내린 느낌의 편집. 코끼리의 죽음, 하마의 괴로움 등 동물들의 모습도 사람들의 모습과 비슷한 비중으로 담겼다면 더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크게 남는다. 마지막의 킬리만자로의 만년설이 녹아내리는 것만이 아프리카의 눈물과 아주 맞아떨어지는 소재일 수도 있고.
에티오피아 수리족은 에티오피아가 뭔지 모른다. 그저 부족만 있을 뿐. 결혼한 여자들은 아랫입술을 뚫고 원형접시 같은 아발레를 한다. 반면, 문신은 처녀들만 할 수 있다. 남자들은 산에서 소를 키우며, 집에는 10일에 한 번 온다. 소가 옷을 싫어한다고 탈의한 채로 하루 3번 소의 경동맥 같은 곳을 찔러 피를 한 바가지 받아 마시고, 지혈을 해준다. 수수밭에서 일을 할 때는 이가 칼 역할을 한다. 신기했음. 이를 잘 닦지도 않을텐데 어떻게 저렇게 튼튼하지? 에티오피아에 있는 MCM 병원보면 치석 때문에 이가 거의 바위 같은 사람도 적지 않던데. 중간중간 여자들이 나무젓가락 같은 걸 씹던데 그게 칫솔질 역할을 하는 걸까? 동가 축제 때는 신부감 찾기는 기회이기도 하고, 술을 빚는데 술을 마치 러브샷은 아니지만 볼을 맞대로 둘이 나눠마셨다. 텃가이즙인가 하는 나무즙으로 약을 만들어 3바가지 마시고 속에 있는 걸 다 토해냈다. 마치 장내시경 하는 것처럼. 6개 마을 500명 출전해서 낙타 대회나 미남 대회를 하는 것도 재미있는 풍경이었다. 이슬람을 믿는 사람들이 하루 5번 메카를 향해 절하는 것은 약간 충격이었다. 종교란 이들에게 무엇인가? 종교가 이들의 삶을 개선해 주긴 하는가? 글쎄, 잘 모르겠다. 소를 뛰어 넘는 성인식을 치르는 부족의 모습도 재미있었다. 이웃 부족과의 다툼으로 형이 아내를 잃고 동생은 5년이나 지나 결혼해야 하는 부족 풍습도 놀라웠고.
나레이션을 한 현빈씨는 전문 성우처럼 깔끔한 느낌은 아니지만 일반 아이돌 가수들이 애니메이션 녹음하는 것처럼 어색한 느낌 없이 무난했다.
깨끗한 물이 없어서 냄새나고 더러운 물이라도 마셔야 하는 곳, 수십미터 우물물을 길어서 겨우 물을 마실 수 있는 곳. 이곳은 왜 이렇게 힘든 걸까? 킬리만자로의 만년설마저 녹아내리는 지금, 이들은 문명화된 삶을 살지도 않았고 자연이 주는 혜택 앞에 순응하며 살았는데 과연 왜 이런 고통을 당해야 할까? 지구온난화를 꼭 인간의 욕망을 채우기 위한 활동 때문이라고 규정하고 싶지는 않지만(개인적으로 빙하기 같은 게 자연적으로 발생한 것처럼 지구온난화도 어떤 주기 상의 자연스러운 흐름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있기 때문) 이들의 모습은 너무 안타깝다. 2004년 1월에 에티오피아 갔을 때도 실제로 마을 여자분들이 새벽 4시부터 4-5km 떨어진 곳에 가서 물을 길어오고 했으니.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우물파주는 사업? 혹은 생수 공급? 혹은 거주지 이전? 그 무엇도 거대한 자연의 변화 앞에서는 미봉책이니 아쉬운 마음이 더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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