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개봉했는데 어제밤에 잠을 설쳤다.
투어리스트를 본다는 생각에 기대감에 부풀어서 잠이 제대로 오지 않았던거다.
마치 내가 감독이 된듯 관객에게 작품을 선보인다는 긴장과 설렘때문에
거의 서너시간 내가 투어리스트가 되어 이리저리 안젤리나졸리와 시달리는
그야말로 좀 힘들고 지친 밤을 보낸 후에... 그정도로 플로리안 도너막 감독의
작품에 뾰 ~옹~ 간 나다.
인간미, 휴머니즘, 진실, 본성, 사랑 등 가장 보편적인 마인드가 기본적으로
플로리안 도너막 감독의 영화철학에 중심축으로 깔려있는데, 이 점이 너무 맘에 든다,
타인의 삶 (이 영화를 3번 봤을 정도로!) 으로 전세계 영화인을 열광케한 후 이 영화로
지지층이 더 많아 질 거 같다.
투어리스트 는 로망액션의 결정판이라고 평가하고 싶다.
무조건 막무가내 총알 퍼붓지 않고
막무가내 사람 죽이지 않고
그야말로 예의, 배려, 합리성, 이성, 절제 등 다양한 인간의 감성이 조화를 이루며
고품격 액션에 사랑이 잘 녹아있는 6,70년대 전통을 발전시킨 정통 로망액션이다.
지금까지 보여준 액션에서 안젤리나 졸리는 킬러, 여전사, 싸울닭 이미지가 전부였다면
이 영화에서는 여자...여자의 섬세하고 부드러운 강렬하고 사랑스런 졸리의
다양한 표정과 매력을 앵글에 아주 잘 담았기에 안젤리나의 팬이라면 대만족할 영화가
될 것 같다. 아마 그녀가 출연한 지금까지의 모든 영화에서보다 이 한 편의 영화에서처럼
매력을 잘 드러낸 것도 없으리라. 그만큼 감독의 배우의 미세한 감성표출까지 잡아내는
능력이 탁월하다고 할 수 있다. 정말 베스트 굿 샷이 너무나 많다.
또한 졸리가 입은 흰색 드레스에 뒤태분홍매듭은 정말 최고의 의상패션이다.
그리고 첨부터 끝가지 든든하게 받쳐주는 음악도 월드베스트 그 자체다.
액션이지만 감독은 빠를거라는 정신없을거라는 일반적예측을 깨고 예상외로
슬로우 모드로 간다. 이런 탁월한 역발상이야말로 진정한 로망액션인 것이다.
그럼에도 관객을 긴장시키고 몰입시키며 이야기를 전개해나가는 힘은 정말 압권이다.
관객모두 안젤리나 졸리를 아주 느긋하게 감상할 수 있고
조니뎁의 신사적인 고차원적인 두뇌플레이도 맘껏 즐길 수 있다.
아주 간만에, 몇년만에 만나보는
고품격 로망액션이라 여자분들도 아주 좋아할 영화로 생각된다.
거칠고 빠르고 잔인한 액션에 익숙한 우리들도 이런 휴먼감성터치하는
상당히 현실적인 슬로우 로망액션의 매력에 빠져든다면 그건 바로 플로리안 도너막 감독
덕분 아닐까. 역발상과 현실적인 반전으로 잘 버무려진 정말 멋지고 달콤한 매우 로맨틱한
액션영화다! 개봉당일 벌써 2번 봤지만 앞으로 3~5번은 더 볼거 같다^^
모든 투어리스트 에게 메리 크리스마스! 해피 뉴 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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