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드] 숨이 막히도록 갑갑해진다...
[베리드] 관객들에게도 불편함을 선사하는 영화.
컴컴한 어둠이 채우는 화면에
주인공의 몸부림치는
거친 신음소리만 들리며 영화는 시작한다.
진짜...시작부터 참 불편하다.
물론 그 이후도 쭉~ 마찬가지이다!!
주인공이 어둠 속에서
라이터와 손전등에 의지하듯이
관객들도 화면을 그 불빛에 의지해야한다.
그나마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손전등이
깜박깜박 거릴 때마다
관객들이 봐야하는 스크린도 깜박깜박거린다;;;
움직이기도 불편한 좁은 관인지라
주인공이 위치를 바꾸기위해서 용을 쓸때마다
관객들의 표정도 덩달아 찡그러지도록 만든다;;
무신경하고 형식적인 안내멘트를 들으며
주인공 못지않게 관객들도 짜증이 솟구친다;;;
[베리드] 그 생생함에 동화되어 환호하거나 불평을 토로하거나!
그렇게 관객이 원하든 원치않든
영화는 관객들을 주인공에게 동화시킨다.
비좁은 나무상자에 갇혀 옴싹달싹 못하며
희미해져가는 산소를 부여잡으며
다가오는 죽음을 막기위한 주인공의 몸부림이
생생하게 전달된다!!
숨 막힐 것 같은 갑갑함이
그대로 전해는실감나는 체험에
누군가는 환호를, 누군가는 불만을 표할 것이다!!
취향에 따라서 영화에 대한 평은 갈리겠지만,
적어도 지금까지의 영화에서는 맛볼 수 없었던
독특하고 신선한...그래서 매력적인 경험일 것이다!!
[베리드] 그리고 이 영화가 보여주는 현실...숨이 막히도록 갑갑해진다;;;
주인공의 상황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숨막힐 정도로 갑갑한데...
이 영화가 보여주는 현실은
정말 숨이 턱턱 막힌다.
속된 표현으로
미치고 팔짝 뛰어도 시원치않을
그런 절망적인 현실이다.
거짓된 달변으로 속여서 일을 축소시키려는 FBI.
금전적 손해와 책임회피에만 급급하는 글로벌 기업.
무엇보다 목숨이 경각에 달린
주인공의 절박한 목소리에 아랑곳하지 않고서,
사무적이고 무신경한 직원의 안내멘트는
갑갑함을 넘어서 소름끼치는 섬뜩함을 선사한다...
영화를 보는 내내
스산하게 목줄기를 움켜잡는 답답함은
"만약에 나였다면?!"이라는
상상이 스쳐지나가기 때문일 것이다...
과연 내 목숨을 구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해 움직여줄까?!!
충분히 예상되는 잔혹한 현실에
숨이 막히도록 갑갑해진다...
[베리드] 좀 더 생각해볼 질문을 던지는 영화.
한걸음 더 나아가 이 영화를 살펴보자면,
흥미로운 대사가 하나 나온다.
주인공을 땅에 묻고서 돈을 요구하는
이라크인도 피해자라는 FBI의 언급.
그 이라크인은 자신은
테러리스트가 아니라고 부정한다.
아들이 있다는 주인공의 간절한 호소에
자신은 이미 4중에 3을 잃었다고 말한다.
개발이라는 명목으로 터전을 잃고서
목숨을 위협받기에 상대방 역시도
악에 받친 절박한 몸부림으로 콘로이을 땅에 파묻은 것이다.
도대체 누가 피해자인가?!
이 영화. 그 악순환의 시발점에 대한 자각을 유도한다.
[베리드] 그 질문조차 갑갑함을 선사한다.
어쩌면 안락한 우리의 환경은...
누군가의 절망과 피해를 자양분 삼아
이루어지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아니 그 안락함을 훌륭한 핑계삼아
알 수 없는 흐름이 자기 배를 채우며,
세상을 움직이고 있을지도 모른다.
관심조차 갖지 않는 그 진실은
불지불식간에 되돌아와 주인공의 경우처럼
그에 대한 보상을 억울하게 강요할지도 모른다.
그 순간...어김없이 버려질터이고...
그렇게 끝내 누군가의...아니, 무언가의
살을 찌우는데에 희생당할지도 모른다.
끝내 관속에서 탈출하였다면,
콘로이가 따져 책임을 묻어야 할 곳은 어디일까?!
이 영화에 의해서
다시금 갑갑해지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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