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한 선택으로 이 영화를 만난 건 행운이라는 생각.
이 영화는 <인간극장>극장판이다.
한 평생을 아프리카 톤즈 사람들을 위해 헌신하며 불꽃같은 삶을 살다간
이태석 신부이자 의사인 그의 삶의 담담히 그려낸 다큐.
몰랐다. 이태석 신부님의 존재를.
수 많은 재능과 열정, 그리고 진심으로
톤즈에서 가난에, 외로움에, 병마에 죽어가는 사람들에게
사랑을 주고, 배움을 주고, 물질적인 도움을 주고, 희망을 준 이태석 신부
그건 어떤 의로움이나 책무로 살아낼 수 있는 삶은 아니었다.
그저 그 자리에서 당연하게 살아지는 삶.
그 안에서 그는 너무 행복해보였다.
9남매를 홀로, 삭바느질해서 키워온 그의 어머니는
8번째 아들이 의대에 입학했을 때 '대통령'된 것보다도 더 좋았다고 했다.
그랬던 아들이 순탄한 길을 접고 하나님의 사람이 된다고 했을 때 어떤 마음이었을까.
그리고 신부가 된 아들이 다른 곳도 아닌 아프리카를 지원한다고 했을때는 또 어떤 마음이었을까.
상상할 수 있는 이상의 고통속에서 큰 결단을 했으리라 짐작해본다.
그런데 더 놀라웠던 건,,
이신부의 형과 누나도.. 신부, 수녀로 타인에게 봉사하며 살아가고 있었다는 것.
이신부 만큼이나 그의 어머니의 삶 또한 존경받아 마땅하다.
2008년. 이 신부는 2년여만에 열흘의 휴가를 받아 한국에 잠시 귀국했다.
그리고 지인의 권유로 한.. 최초의 건강검진에서 말기암 판정을 받았다고 한다.
톤즈에서 자신을 기다리는 많은 이들을 위해...
그는 16번의 항암치료를 견뎌내는 시간을 겪었다.
그러나 그는 결국 톤즈로 돌아가지 못했다.
그가,,, 건강검진을 받지 않고 그냥 열흘 뒤 톤즈로 돌아갔다면 어땠을까.
돌아가지 못하는 시간, 병마와 싸우는 시간 동안 그가 얼마나 마음 졸이며
톤즈로 돌아가고 싶었을지....
그리고 남아서 이 자리에 있는 나는...
무얼해야할지... 많은 생각이 오고갔다.
자잘한 이기심들로 북작이고 혼자 상처내던 마음들이 맑게 정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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