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 <돼지코 아기공룡 임피의 모험>과 마찬가지로 <임피 원더랜드 가다>는 모험이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펼쳐나간다. 전편이 임피의 탄생과 동물 친구들의 캐릭터 설명에 일정 부분 시간을 할애한 뒤 그들 사이의 우정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엔 거기에 ‘가족’이라는 요소를 더했다. 그리고 임피의 여동생으로 팬더 바부가 새롭게 등장한다. 귀엽고 깜찍하고 애교까지 철철 넘치는 바부는 그러나 임피에게는 원치 않은 선물일 뿐이다. 자신의 생일 케이크를 홀랑 빼앗아 먹고, 자신의 침대 속으로 예고도 없이 뛰어 들어와 임푸~라고 제멋대로 이름을 불러대는 동생이 달갑지 않다. 그래도 오빠에 대한 동생의 사랑은 한결같아서 임피가 티키우섬을 떠나 낯선 바나비 월드로 향할 때 몰래 오빠의 뒤를 쫓아가 힘(?)이 되어준다. 결국 임피가 동생 바부의 마음을 받아들이고 화해하는 건 시간문제란 얘기다.
제작진은 새 캐릭터 바부에 세심히 공을 들였다. 생생한 털의 질감을 살리기 위해 털 전문가를 따로 두었으며, 시각효과에만 60여명의 전문가들을 배치했다. 그 결과 팬더 바부는 물론 펭귄 핑, 도마뱀 몬티, 황새 슈, 바다코끼리 솔로몬 등 동물 캐릭터들은 놀랍도록 사실적으로 묘사된다.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충분히 재밌을 만한 소동극들도 곳곳에 배치되어 웃음을 더한다. 특히 엄마 돼지 ‘펙’이 스케이트보드 하나에 의지한 채 넘어지고 구르고 뒹구는 모습은 정말 우스꽝스럽다. 마치 질주하는 스케이트보드에 함께 동승한 느낌을 준다.
아쉬운 점도 있다. 눈에 보이는 것에 집중한 나머지 이야기 자체에서 오는 재미는 떨어지는 편이다. 단순하고 정직한 스토리는 아동용 애니메이션임을 감안하더라도 좀 심심하다. 무엇보다 주인공인 아기 공룡 임피의 매력이 확 와닿지 않는다. 어쩌면 우리가 아기 공룡 둘리를 먼저 알아버렸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