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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위 눌리는 삶일지라도, 반드시 버티어 살아 내고 만다.
눈물은 주르르 흘러내리지만, 얼굴은 웃고 있다.
우루과이와 브라질 국경에 살고 있는 멜로 마을의 사람들은 삶이 너무나 고단하지만, 서로를 의지하면서 하루하루를 버텨낸다.
1988년의 우루과이는 피폐할 대로 피폐해져 있다. 멜로 마을의 남자들은 국경을 넘어 브라질로 가서 물건을 사오는 밀수꾼의 신세지만, 그것마저 허락하지 않는 비열한 집단들이 있기에 삶은 더욱 팍팍하다. 더이상 뭘 더 등쳐먹을 수 있을까 하는 사람들에게도 등쳐먹을 게 있다는 것을 증명하듯, 꼭 인간 이하의 기생충들은 존재하기 마련이다.
휴~~
왜 이렇게 삶은 힘든 걸까?
사는 집은 낡고 서글프고, 먹는 것도 풍요롭지 못하며, 옷은 남루하다. 그러나, 이런 멜로 주민들에게도 대박의 기적이 일어난단다. 인생은 한방이라고 했던가?
1988년 5월 8일..
교황 요한 바오르 2세가 멜로를 방문하여 연설하고 가신단다. 그러면 당연히 사람들이 모여들것이고, 그들은 돈을 뿌리고 갈꺼라는 언론의 수다스러움이 세상을 덮는다.
멜로 주민들은 가진 전 재산을 다 팔아 그 하루에 올인한다. 소시지를 만들어 팔거나, 빵을 만들거나, 바베큐를 만드는 등 그들이 할 수 있는 최대의 돈과 정성을 쏟아 그 하루에 목숨을 건다. 몇 만명의 브라질 사람들이 모여들거라는 기대와 부자가 될 거라는 막연한 환상을 멜로 주민들에게 희망을 준다. 이런 준비 과정들은 여과없이 TV로 중계되고, 교황의 방문으로 남루한 삶에도 볕이 들거라는 희망이 부푼다.
대다수의 주민들이 먹을 것을 팔고, 기념품을 팔 생각을 하는 것과는 달리 베토는 화장실을 만들어 화장실 이용료를 받을 생각을 한다. 터무니 없는 생각이라고 주위 사람들은 생각하지만 베토는 자신의 뜻대로 화장실을 만든다. 그도 역시 자신의 전재산을 올인한다. 럭셔리하고 깨끗한 화장실을 만들기 위해...
이 화장실에 사람들만 많이 온다면, 기자를 꿈꾸는 딸을 학교에 보낼 수도 있고, 자신도 부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화장실을 만든다.
그러나, 대다수의 미디어가 예측한 것과는 다르게 교황의 방문에도 외부 사람들은 오지 않았고, 몇 분간의 연설만을 남기고 교황은 주민들의 꿈과 희망을 깡끄리 무너뜨리고 떠나간다. 하기야 교황은 아무 것도 알지 못하겠지..주민들의 삶이 어떻게 되는지..그들이 무엇을 기대하고 준비했는지..
그 누구도 책임지는 사람들은 없고, 그 결과의 고통은 고스란히 주민들에게만 남는다. 주민들의 앞날은 암울하기만 하다. 그 많은 음식들은 어떻게 할 것이며, 그 기념품들은 뭘 할 것인가?
하지만, 그런 상황에서도 살아내야하고, 살아가야 한다. 살아있다는 것은 희망이 있다는 반증이고, 내일이면 괜찮아지리라는 기대를 가지기에 암울한 상황도 버텨내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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