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탐정 코난: 칠흑의 추적자>는 이 시리즈의 13번째 극장판 영화다. 지난 4월 개봉 당시 시리즈 사상 최고인 36억엔이라는 흥행 성적을 기록했던 이 영화는 그동안의 시리즈 중에서 가장 치열한 격돌을 담았다고도 할 수 있다. 그것은 <명탐정 코난> 연재만화와 TV시리즈 첫회부터 등장해 끊임없이 코난과 맞대결을 펼치는 ‘검은조직’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검은조직은 고등학생 탐정 남도일에게 약을 먹여 어린이(코난)로 만든 장본인 진이 우두머리인 범죄집단. 이들은 사라진 남도일을 찾는 탓에 코난으로서는 가장 큰 위협이자 숙명의 적이라 할 만 하다. 이번 영화에서 검은조직은 코난과 함께 연쇄살인범을 쫓게 된다. 살해된 인물 중에 검은조직의 비밀요원이 있었고, 범인이 비밀요원들의 명단을 담은 메모리카드를 가져갔기 때문이다. 이와 동시에 검은조직이 고용한 협력자 아이리시는 코난과 남도일이 같은 인물이었다는 사실을 파악하게 된다. 이 절체절명의 위기를 극복하려면 코난은 경찰과 검은조직보다 한발 먼저 메모리카드를 입수해야 한다.
<명탐정 코난> 시리즈를 비롯해 일본 극장판 애니메이션들은 TV시리즈보다 이야기와 장면의 스케일을 확장시키는 경향이 있다. <…칠흑의 추적자> 또한 마찬가지로, 그동안 시리즈에 등장했던 경찰들이 한꺼번에 등장하는 모양새나 도쿄타워를 연상케 하는 곳에서 대규모 총격전이 벌어지는 후반부 장면은 극장판만의 특별한 무언가를 위해 배치된 요소들이다. 이 시리즈의 매력이라 할 만한 유머(탐정 유명한의 주접이라든가)와 치열한 두뇌싸움이 다소 줄어들었다는 점은 약점이지만, 그동안 <명탐정 코난> 시리즈에 열광해온 팬들이라면 코난과 검은조직의 최후의 승부가 다가온다는 암시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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