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만 보고 그냥 시사회 신청했다. 그리고 당청되서 그냥 극장에 갔다. 꽁짠데 재밌으면 어떻고 재미 없으면 어떠랴 하는 맘이었다. 애인도 없고 남아도는 시간 이렇게 라도 때워야 술 한번 안 먹지 하는 맘이 었다. 근데... 근데... 살짝 눈알에서 땀 삐질 했다. 젠장했다. 나 신파에 울지 않기로 했다 근데 또 당했다. 게다가 짜낸게 아니라 흘렀다. 다큔줄 알고 더 했다. 만일 아이들이 다 알고(이러면 어른들 눈물나겠지?) 저렇게 연기 했더면 가서 한대 콩 하고 꿀밤 먹이고 싶었다.
영화 제목처럼 영화 속에 '나무없는 산(?)'이 등장하긴 한다. 하지만 '나무없는 산'은 영화를 보고 나면 나, 아니 우리 마음 속에 있다는걸 깨닫게 될것이다. 산에는 당연히 나무가 있을 줄로만 알았듯 가족이나 친구 모두 당연히 내 곁에 영원히 있을 줄 알았다. 당연히 기대고 살아왔던 가족, 친구 모두 세월이 흐르고 나이를 먹어가며 점점 사라지고 내 '산'은 벌거숭이가 되가고 있다. 이제와서 식목일 행사 하는 것도 아니고 다시 심고 그러기는 힘들겠지만 있는 나무라도 열심히 가꿔서 울창하고 만들고 싶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