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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걸>[스틸] 박진감, 스릴, 역동감, 그냥 후련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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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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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vgi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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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9-24 오전 9:26:5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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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에서 도둑질은 꽤나 짜릿한 스포츠인 것처럼 보여진다. 도둑질의 실체는 범죄이고 옳지 못한 일임에 분명한데도 영화 속에의 그것은 지키고자 하는 사람들과 훔쳐내기 위한 사람들간의 긴박감 넘치는 두뇌 게임과 같아 보인다. 그래서일까, 많은 영화들이 도둑과 형사간의 대립이나 도둑들의 기상천외한 방법을 통해 도둑질 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관객들에게 짜릿한 쾌감을 준다. 우리가 이미 접했던 영화 <히트>, <폭풍 속으로>, <리얼 맥코이>, <토마스 크라운 어페어>, <엔트랩먼트>, <밴디츠> 그리고 최근의 <오션스 일레븐> 등의 영화들이 아마도 그런 영화들의 범주에 드는 것 같다. 각각의 영화들의 공통점이라면 가장 견고한 방어망을 필요로 하는 박물관, 은행, 카지노의 금고 따위에 보관되어있는 명화나 귀중품 또는 돈을 기상천외한 방법과 멋진 작전(?)을 통해 아슬아슬하고도 통쾌하게 훔치는 것을 보여주고 관객에게 짜릿한 스릴을 느낄 수 있게 한다. 지금부터 내가 이야기 하고자 하는 영화 <스틸>은 아마도 지금까지 보아온 어느 도둑영화보다 짜릿(?)하고, 박진감 넘치며, 다이나믹한 비쥬얼이 살아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영화는 처음부터 도둑질을 하는 일당으로부터 시작된다. 두건을 쓴 괴한이 총을 겨누고 은행에서 돈을 털고 있다. 그들은 즐기듯 유유자적하게 은행을 털고 있고 자신들이 목표한 것을 습득하자마자 인 라인 스케이트를 이용해서 아슬아슬하지만 여유있게 경찰들을 따돌린다. 영화의 오프닝은, 주인공들이 보여주는 여유와는 상관없이, 숨박히고 긴장되며 상당히 박진감 넘치는 화면을 보여준다. (개인적 생각이지만 이렇게 짜릿한 오프닝은 근래에 보기 드물지 않았나 싶다. 화면을 찍어내는 스타일이나 상황 그리고 박진감 넘치는 음악 모두가 멋드러지게 조화를 이루는 장면이었다.) 그리곤 예의 그들을 뒤쫓는 경찰이 등장, 그들의 행적을 수사한다. 하지만 경찰들은 어째 그들의 머리나 대범함을 좀처럼 따라가지 못해 보인다. 어째 계속 그들의 뒷북(?)만 칠 것 같은 인상이다. 적어도 스마트하고 명석한데다 섹시함까지 겸비한 캐런이 나타나기 전까지..영화는 계속적으로 그들의 기상천외한 ‘스틸’과 멋진 탈출을 보여주지만 그런 모습이 위험스럽기만 해 보이고 예상대로 그들은 그들의 그런 행동들 때문에 곤경에 빠져 본의 아니게 계속적으로 위험한 ‘스틸’을 한다. 여기에서부터 그들의 멋진 ‘스틸’과 탈출에 덧붙여서 어떻게 음모에서 벗어나게 되는지의 과정이 덧붙여져 영화는 그 흥미진진함을 더하게 된다.
영화는 <택시> 시리즈를 만든 감독답게 굉장히 스피디하고 다이나믹한 상황을 연출하는데 탁월한 재능을 보여주고 젊은 감독다운 세련된 비쥬얼을 선보인다. 영화의 소재가 ‘스틸’ 이니만큼 그것이 보여줄 수 있는 위험함, 긴장감 그리고 대범함 등을 한껏 보여주려는 듯 영화는 대담한 편집과 다이나믹한 영상 그리고 멋진 음악으로 굉장한 장면들을 만들어 냈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위험하지만 너무도 멋지고 다이나믹한 화면을 연출하는 데 인 라인 스케이팅이나 실내 암벽타기, 스카이 다이빙, 번지점프(정통은 아니지만) 등이 적절하게 사용되어 그들이 감행하는 ‘스틸’의 위험과 대범함을 그리고 젊음을 상징하며 보여준다.
아마도 이 영화는 젊은 남성들이 굉장히 좋아할 만한 영화일 것이라 생각이 된다. 남자들이 동경하는 많은 위험한 스포츠가 스릴 넘치게 등장하는 데다 실제론 할 수 없지만 도둑질이라는 행위가 영화 속에선 꽤나 매력적으로 등장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위험을 감수하는 작업(?)이니만큼 굉장한 머리싸움이 요구되는데다 그들을 뒤쫓는 경찰이나 비슷한 부류의 범죄인과 쫓고 쫓기는 스릴 넘치는 액션은 근래에 보기 드물게 화끈함을 선사하고도 남음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영화는 비쥬얼은 굉장한 만족을 주는 반면 내용은 그다지 탐탁지가 않다. 영화는 내내 이전에 나왔던 비슷한 류의 영화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며 많은 비슷한 장면을 연출한다. 우선 첫 장면 은행강탈을 포함한 중반 이후의 현금수송차 탈취에 이르기까지의 전체적인 장면에서 마이클 만 감독의 영화 ‘히트’를 연상하기는 어렵지 않다. 또한 그들이 탈출하는 방법의 기발함은 캐서린 비갤로우 감독의 ‘폭풍 속으로’를 연상시킨다. 인 라인 스케이팅을 이용한 오프닝의 장면을 제외하면 은행에서 현금을 탈취하는 장면들이나 번지점프를 연상하는 스카이 다이빙을 통해서 경찰을 따돌리는 장면 등은 영화 ‘히트’와 ‘폭풍 속으로’의 장면들을 적절히 배합해서 연출 한 것처럼 너무도 흡사하다. 또한 여검사 캐런과 슬림의 만남이 실내 암벽등반을 통해서 우연히 이루어 지는 것처럼 보이지만 어째 폭풍 속으로에서 키아누 리브스와 패트릭 스웨이지의 서핑을 통한 만남과 겹쳐져 여러모로 이전 영화의 재미있었던 부분을 일부 차용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게 한다. 또한 도둑 4 인방이 훔친 채권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또 다른 해결사가 고용이 되고 도둑 4인방은 그들을 뒤쫓는 부패한 맥그루더 반장 외에 해결사로부터도 목숨의 위협을 받는 2중고를 겪는다. 이것 역시 영화 ‘히트’에서의 구조와 비슷해 보이긴 하지만 약간은 다르게 진행되는 양상을 보여 준다. 아마도 이 영화를 보는 관건(또는 재미)은 도둑 4 인방이 어떻게 맥그루더 반장과 해결사 의 마수에서 빠져나가 자유로운 생활을 누릴 지가 관건인 것처럼 보인다. 얼마나 기발하게 얼마나 완벽하게 사면초과에 빠진 그들의 상황이 역전 될 지가 영화를 보는 키 포인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고 그들은 예상한 것 처럼 완벽하고 기발하게 맥그루더 반장을 물(?)먹이고 해결사로부터도 자유로워 진다. 한마디로 말하면 완벽한 마무리를 맺는다. 그러나 그들이 그들을 곤경에 빠뜨린 그들로부터 빠져나가는 그 과정이라는 것이 너무 앞이 빤히 들여다 보인다. 그들이 맥그루더를 어떻게 골탕먹일지 어떻게 해결사의 마수로부터 벗어날지는 아마도 이런 류의 영화를 많이 접했던 사람이라면 족히 짐작이 가고도 남음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맨 마지막에서 보여주는 장면은 영화 ‘빅히트’의 마지막 부분까지 연상시켜 영화는 마지막까지도 다른 영화들을 이것저것 조합하고 있다는 것 같다는 느낌을 강하게 들게 한다.
영화 전반에서 보여준 강렬하고 다이나믹한 액션이나 세련된 영상에 비해 그 줄거리의 진행과정이 조금은 진부한 느낌이 들어 약간 실망한 감이 없지 않아 있기는 하지만 영화는 그 진부함을 모두 털어버릴 수 있을 정도로 박진감있다. 재미있어 영화를 즐긴다기 보단 흥미롭게 보고, 흥미롭게 즐기기 보단 무지하게 다이나믹하게 즐긴다. 영화를 보는 내내 그 박진감 넘치는 화면에, 다이나믹한 영상에 푹 빠져드는 나를 발견했고 영화를 보는 그 순간만큼은 ‘시원하다’ 또는 ‘후련하다’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아 지금 나에게 있던 모든 스트레스가 영화를 보면서 해소되는 듯한 느낌이다. 따라서 줄거리의 엉성함이나 진부함은 나에게 그다지 문제가 되질 않았다. 앞이 뻔히 보이는 전개임에도 그다지 짜증이 난다거나 지겹다는 생각이 나질 않았다. 젊은 배우들이 그들의 젊음을 발산하는 역동적 화면들이 좋았고 그들이 스릴 넘치는 인생을 사는 것이 잠시 부러웠었고 그리고 통쾌하게 부조리한 인간들에게 복수하는 모습이 시원했다.
그냥 이 영화가 신났다. 오랜만에 보는 박진감 넘치는 화면이어서 인지, 아님 내가 개인적으로 이런 류의 영화들을 좋아해서 인지, 아니면 스티븐 도프와 나타샤 헨스트리지 등의 신선한 배우들의 이미지가 꽤 멋지게 다가와서 인지는 모르겠지만(솔직이 앞서 말한 것들이 복합적 인 것 같다.) 적어도 이 영화는 그냥 기분전환을 위한 킬링 타임용으론 적격이다라는 생각이다. 아마도 이 영화를 보는 사람들(특히 남자들)은 모두 그런 생각을 하지 않을 까 하는 정도로 꽤 재미있게 즐긴 영화였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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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틸(2002, Riders / Steal)
제작사 : Transfilm, Spice Factory Films, Mandarin Films, Filmguard, Fusion International, Spice Favoy, Telefilm Canada / 배급사 : CJ 엔터테인먼트
공식홈페이지 : http://www.steal-movi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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