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부터 시작된 이 시리즈의 네 번째 이야기입니다. 게임 '바이오해저드'의 이야기를 처음으로 영화로 옮겼고, 이후 각본으로 계속 참여하고 있었던 폴 W. S. 앤더슨 감독이 다시 메가폰을 잡고 제작한 이 영화는 기획 초기단계부터 3D 영상을 염두에 두고 모든 작업을 했을 정도로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영상을 보여줍니다. 그러나 미리 말하지만 때때로 나오는 느린 화면과 정지 화면은 약간 거슬리기도 합니다.
3편 마지막 장면에서 이미 예고된 것처럼 이번 4편은 복제된 여러 명의 앨리스들이 도쿄 지하에 있는 엄브렐러 사를 공격하는 것으로 본격적인 영화의 시작을 알립니다. 초반부터 화려한 액션과 물량으로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는 것입니다.
이후 영화의 이야기는 마치 게임의 레벨이 올라가면서 배경이 바뀌고 더 강한 적을 상대해야 하는 것처럼 도쿄 지하 엄브렐러 사에서 LA 빌딩으로 그리고 웨스커가 있는 배로 장소를 옮겨가면서 앨리스 일행은 그때마다 새로운 적들과 한판 멋지게 싸워야 합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특별히 클레어의 오빠인 크리스라는 의문의 캐릭터가 추가되어 극에 재미를 더하고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영화는 아무 생각없이 그냥 입체감을 즐기며 보는 영화 정도로 이야기나 영상이 맞춰져 있습니다. 그리고 1편에서 받았던 이미지나 느낌 그리고 잔영을 여기에서 기대할 수는 없습니다. 게다가 웨스커를 이기고, 상황이 그리 희망적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이 시리즈가 다 끝날 것이라 예상했는데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고 나오는 영상을 보니 언젠가는 5편도 만들 생각인 것 같습니다. 뭐 그리 더할 이야기가 있을까 싶은데... 어찌 보면 배라는 한정된 지극히 작은 장소에서 뭘 또 싸우나 싶은데... 이제 앨리스의 맞수로 나올 적도 없을 것 같은데...그럼 2, 3년을 더 기다려야 하나 싶은 생각에 순간 이 시리즈를 길게 왜 봤나 싶게 참으로 허탈해지는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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