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3D 영화를 별로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서,
(오래보면 어지럽기도 하고, 미쟝센을 많이 헤치는 느낌이라)
이 영화도 굳이 집에서 먼 불광까지 찾아가 2D로 봤는데요.
아무래도 3D로 만들어진 영화다 보니,
연출이 일단 3D효과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서 보는 내내 3D로 보는 편이 더 재밌었겠단 생각이 들었구요.
자신들을 구원해줄 메시아를 찾던 엘리스 일행이
되레 자신들이 메시아가 된다는 전체적인 스토리 설정은 괜찮았지만,
주적의 캐릭터와 처음과 끝은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았어요.
이 시리즈 3가 끝날 때, 엘리스가 자신의 복제품들까지 모두 다 깨워
도쿄 본사로 쳐들어갈 것을 예고해서,
4에서는 과연 어떤 액션을 보여줄 것인지 무지 기대했었는데...
초반에 그 미션이 모두 다 해결되고,
또 진짜 엘리스 외에 모든 복제품들이 다 죽어버려서 아쉬웠구요.
(엘리스들의 죽음을 너무 쿨하게 연출한 것도 개인적으론 별로였습니다)
여럿의 엘리스를 닌자분장시킨 것 까진 좋았다고 해도,
그 액션들이 그다지 색다르단 생각은 안 들더군요.
여럿의 엘리스를 계속해서 살려둘 순 없었을테니,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생각되면서도 만족스럽진 못했구요.
마지막엔딩도 엘리스 일행이 메시아가 되자마자,
수많은 헬기들이 날아와 위협하는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끝나서
채 그 엔딩을 즐기기도 전에 방해받는 느낌이 들어버리더군요.
5편의 예고와 기대를 심어주기 위해 본편의 엔딩을 헤쳐버렸다고 할까요.
어쨌든 스토리적인 면에서 몇몇 아쉬운 점과
점점 좀비들이 괴물이 되어가는 설정은 별로였지만,
여전히 볼거리와 긴장감있는 액션은 눈을 즐겁게 해주었습니다.
오락영화로서 충분히 재미있는 영화였구요.
기왕이면 3D로 보시는 편을 추천해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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