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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에서 코믹영화를 볼 기회가 사실 별로 없다. 필자는 가난한 사람일 뿐더러 시간도 많은 편이 아니고, 사실 가장 큰 이유로는 극장에 가면, 뭔가 스펙타클하고 때려부수고 액션이 큰 것을 봐야만 하는 그런 압박을 느끼기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 최근에 라고 하기도 무색하지만 방가방가를 보기 전에 그것도 한국 코미디를 본 것은 친구랑 같이 본 '과속 스캔들'이었다. 사실 이것도 친구가 워낙 보고 싶다고 해서 약간 억지로 본 것으로 기억한다. 사실 그 당시에 '지구가 멈추는 날'을 보고 싶었는데 '과속 스캔들'을 보게 되었고, 그나마 잘 마무리가 되어서 흐뭇했던 기억으로 남았다.
아무튼 내 마음은 기대감 1/3, 불안함 1/3, 설레임 1/3 정도로 배분된 채로 영화를 보기 시작했다.
솔직히, 필자는 영화 자체가 어땠는지는 잘 모르겠다. 주위에서 사람들이 그럭저럭 많이 웃는 편이었고, 괜찮았던 듯 하다. 내가 왜 영화가 어땠는지 기억하지 못하는 이유는, 요즘 감정이 많이 센서티브한지 영화보다는 영화 속에 나오는 현실에 더욱 심취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리뷰는 주인공 이름빼고 생각은 안나지만 극중 인물을 중심으로 한번 써볼까 한다. 영화 리뷰를 쓰면서 외국인 노동자 문제, 청년 실업 문제, 외모 지상주의만을 거론하기에는 가슴아프지 않은가? 영화는 영화 그 자체로서 즐기고 싶으니 주인공을 소개하는 걸로 하겠다.
1. 주인공 김인권
해운대에서도 나왔다고 했지만 필자는 해운대를 안봤으니 패스! 여하튼 이 분의 코믹연기는 괜찮았던 것 같다. 얼굴과 몸 개그 등이 나왔는데 극중에서는 나름대로 양심을 지키며 사는 캐릭터로 나온다. 베트남 여자인 장미를 좋아하는 순박한 캐릭터. 나중엔 나쁜 짓도 하지만 결국 다시 선한 캐릭터로 돌아온다.
2. 김정태
사실 악역이라기 보다는 속세(?)에 찌든 캐릭터로 나온다. 주인공 김인권 배우와는 담배빵으로 영원한 우정을 약속했지만 서울에서의 희망이었던 노래방이 실패하면서 세속에 찌든 캐릭터가 되 버렸다. 그래서 어떻게든 기회를 잡아서 오직 금의환향 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나중에 외국인 노동자를 상대로 못된 짓도 하게 되지만, 결국 마지막에는 인간성을 다시 회복하는 캐릭터로 나온다. 중간에 찬찬찬을 강의하는 부분이 나오는데 덕분에 요즘 이 노래가 많이 땡기고 있다.
3. 신현빈 (극중 장미)
극중 베트남에서 와서 불법체류하는 여인으로 나온다. 아이도 하나 딸려 있는데 애아빠는 한국인들에게 맞고 나서 본국으로 도망간 것으로 나온다. 주인공 방태식(김인권 분)과는 썸씽이 있지만 자기는 한국 사람하고 결혼해서 한국 국적을 갖고 싶어한다.
뭐, 사실 영화에 대해서 더 할말이 없으니 마치도록 하겠다. 여하튼 전반적으로 괜찮았고, 웃기기도 웃겼고 감동적인 부분도 있는 전형적인 한국영화이다. 개봉도 추석 후에 잡아서 어쩌면 다른 쟁쟁한 경쟁자들을 물리칠 것도 같다. 사실 영화를 보면서 가장 문제였다면 센서티브한 필자 자신이었지만, 본인은 사실 노동자의 권익이나 외모 지상주의를 심도있게 말할 자격도 지식도 없으니 그쪽에 관한 문제는 남겨두기로 하겠다. 10월에 극장가서 재밌게 웃으면서 보기엔 괜찮은 영화라고 생각한다.
빠도리의 잡생각 : http://stonesoldier.egloo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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