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박장대소를 하며 본 멜로물이다.
편한 듯 편하지 않고,
가벼운 듯 가볍지 않고,
낯선 듯 하면서도 낯설지 않은... 그런 사랑을 다룬 작품이었다.
캐릭터들이 정말 재밌었던 거 같다.
애초로워보일정도로 프랑스 문화에 데이는 잭의 캐릭터나
수많은 전남친들을 길거리에서 만나며 세상이 좁다는 이론을 실천하는 메리온.
엽기적으로 보이지만, 그 안의 우리들이 늘상 접하는 가족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긴 메리온의 가족들까지...
그들이 얽혀 만들어내는 이틀간의 파리에서의 이야기는
결코 평범하지 않은 웃음과 유머로 나를 즐겁게 해주었다.
잭과 메리온은 남자와 여자라는 차이에서도 충돌하지만,
무엇보다도 문화적 차이때문에 감정의 골이 깊어져 헤어질 위기까지 처한다.
하지만 메리온은 헤어짐을 직감하는 순간, 생각한다.
사랑이란 것은 결국...
미친듯이 사랑하고,
헤어지고,
죽을 것 같은 외로움을 이겨내기 위해 아무남자나 사귀고,
2년 정도 외로워하다 다른 사랑을 만나고,
또 다시 그 사랑이 진실됐다고 믿으며 사랑하고...
그것의 반복...
어찌되었든 사랑하는 사람과 평생을 하기엔 자신이 양보를 많이 해야하는 것인데...
잭은 메리온을 본다.
메리온은 잭을 본다.
용서를 비는 표정으로, 용서할 것만 같은 표정으로.
그렇게 둘은 다시 징글징글한 연인이 된다.
결국 뉴욕이든 파리든 무슨 상관이랴.
사랑에는 그런 것 따윈 필요없다.
미칠 듯이 사랑했던 사람과 남남으로 돌아서고 싶지 않다면,
메리온의 말대로 양보를 하는 수밖에...
그러지 못한다면 헤어지고, 다시 사랑하고, 다시 헤어지고, 다시 사랑해야하겠지...
프랑스 문화를 알고 본다면 더 재밌을 수도 있었겠지만,
그닥 아는 게 없는 나도 자연스럽게 문화체험하듯 거부감없이 볼 수 있었다.
별점을 준다면 4개 정도...?
주변사람들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작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