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루밑 아리에띠를 보고 왔습니다. 안좋은 평도 많아서 특별히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센과 히치로, 하울의 성 등 지브리와 하야오의 애니메이션은 열렬한 팬은 아니되, 챙겨보는 편이었죠. 마루밑은 언급한 유명작품에 비해 참 소소하고 담백한 작품이었습니다. 한가지 덧붙이자면, 미소가 지어지며 기분이 참 좋아지더군요. 음악도 좋았고, 올여름 관람했던 헐리웃의 3D애니메이션과는 확연히 다른 느낌이 들었어요. 물론 헐리웃 작품을 비하하는 건 아닙니다 전 드래곤 길들이기를 보며 설레며 신났고, 토이스토리3을 보며 엉엉 울었으니까요. 마루밑아리에띠는 그쪽과는 다른 길을 걷고 있는 작품입니다. 요새 아이들의 눈을 과연 이 작품이 얼마나 만족시켜줄지는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어른들의 기분은 조금이나마 정화시켜주지 않을까 싶습니다. 엔딩이 뭔가 더 이루어지거나, 극적인 해피엔딩이었으면 더 좋았지 않을까 생각해보았습니다만은, 과연 그들이 그걸 생각하지 못했을까 싶진 않습니다.
물론 더 좋은 작품을 기대하지만, 적어도 이 정도의 작품을 꾸준히 만들어준다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