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진 가방>의 모든 발단은 한 장의 사진에서 시작됐다. 지하창고에 먼지가 잔뜩 쌓인 채 오래된 가방들이 어지러이 널려있는 사진이 이 다큐멘터리의 출발점이 된 것이다. 가방에 무엇이 들었는지, 주인의 이름이 무엇인지도 모른 채 권오중과 이현우는 단순한 호기심 때문에 가방의 사연을 쫓아 떠난다.단 한 장의 사진이 이끈 여정. 하지만 촬영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진행된다. 영화는 어느 순간 영국, 호주, 남아프리카공화국, 우간다, 세네갈, 기니비사우 등 7개국 로케이션이 되어 버린다. 특히 현지에서 카메라를 직접 들고 찍는 방식이 극도의 현장감과 긴장감을 조성한다. 오토바이를 타고 콩고의 길을 달리고 검은 강 위를 카누로 건너는 모습들도 실감나게 펼쳐진다.권오중과 이현우는 잊혀진 가방의 주인을 찾는 과정에서 선교사들의 삶을 보게 된다. 그리고 그들의 삶을 통해 자신들의 믿음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된다. <잊혀진 가방>은 자신들의 모든 것을 희생한 선교사들의 이야기로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면서 다큐멘터리 본연의 임무를 충실히 수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