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가방가는 좋은 영화다.
첨엔 안볼려고 했다. 이거 정크무비 아닐까 시간낭비 아닐까
배우도 영화내용도 영 안땡겨서 정말 안볼려고 했는데
보면서 아 안봤으면 클랄뻔 후회할 뻔 했군 보길 잘했어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선 영화는 초딩~고딩들이 보기엔 너무 맹숭맹숭 이게 뭥미 할 수 있다.
아직 세상 물정 모르는 애들, 부모로부터 용돈 타 쓰고 등록금 받아내서 사는
딩들은 정말 이 영화보면서 멍~ 때릴 수 있다.
이 영화는 한국사회의 부조리, 이중성, 야비함, 알량한 치부를 속속히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내 외국인 백만명 시대 그리고 이들 노동자와 제대로 삶에 뿌리내리지 못하는
젊은이들에 관한 아주 가슴쓰리고 뜨끔한 사회현실 고발성 풍자 영화다.
그래서 풍파에 쩔고 현실에 휘둘리는 이들에겐 그리고 이런 문제를 진지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이 영화는 아주 소중한 안내서 같은 영화다.
어쩌다 한국이 이지경이 됐을까... 이런 영화가 나왔다는 것은 한편으론 너무 다행이지만
또한편으론 아주 큰 수치이기도 하다. 외국인노동자에게 얼마나 비인간적으로 대했으면
얼마나 악랄하게 짐승보다 더 못한 대우를 했으면 정말 한국인은 큰 문제라는 걸
스스로 재차 다시 확인하게 되는 영화다.
백인에겐 심지어 백인사회에서 완전탈락한 백인들에게도 온갖 재주 다 부리면서
동남아 그리고 제3세계에서 온 노동자들은 정말 말로 표현못할 추태와 횡포를 일삼는 한국인들
그리고 이들 노동자들의 인권과 권리를 적극적 침묵으로 나몰라라 동조 방관하는 법률과 국민들.
이러한 여러 편견과 오해 그릇된 사고를 부수고 포용과 사랑 관심 배려를 일깨우는 영화가
바로 이 영화다. 그래서 이 영화는 올해 가장 좋은 영화중 하나라고 할 수 있겠다.
감독은 이런 사회의 치부 특히 한국 밑바닥이 더럽고 추하지만 야비하고 비열하고 역겹고
냄새맡기도 싫지만 그 속에 사랑과 그리움 희망 인내 등 이런 걸로 가득한 사회 탈락자들 무리가
그리고 백만명 외국인 노동자가 밑바닥이 돌아가게 끙끙대며 움직이고 있다는 그 힘에 대해
많이 생각하고 해결책도 찾을려고 애 쓴 흔적이 역력히 보인다.
물론 연출의 미숙함이 곳곳에 보여서, 잘나가다가 갑자기 웬뚱땅 이런 느낌이 들지만
좀더 매끄럽게 감정흐름이 진행됐더라면 대박까지는 아니라도 성공적흥행과 사회적관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할 터인데 이 부분이 참 아쉽다.
그리고 추석때 개봉했더라면 더 많은 사람들이 보고 생각하고 여러 문제를 해결할 마음의 준비조차
할 텐데 이게 추석연휴 끝나고 한창 먹고살기 바쁜 9월말에 개봉이라니 정말 많이 아쉽다.
2시간동안 하하 호호 헉 헐 끙 음 ... 등 다양한 감정이 오고가며 웃음속에 깊은 쓰라림이 베어있는
그래서 더욱 애절한 슬픈코믹무비다 ...아 그리고 여배우 신현빈이 눈에 띈다. 큰 역은 아니었지만
탕웨이의 매력이 묻어있어서 앞으로 한국영화계를 이끌 중요배우로 성장할 예감이 들기도 한다.
지금 이 순간에도 전국 어디서든지 한국사회 밑바닥을 깨끗히 훓으면서 돌아가게 하는
정말 참한국인들이 엄청나다는 걸 한시도 잊지말고 이들의 삶의 질 향상과 노동환경 인권개선을
위해서 진정으로 애쓰는 사회구성원이 되자는 생각을 하게 된다. 정말 사회상층부가 아니라는 걸
다시끔 깨닫게 하는 참으로 간만에 좋은 영화였다. 이 영화를 본다면 삶을 더욱 더 가치있게 보낼 것이다.
(영화가 끝난 후에도 거의 반은 계속 자리를 지키는 걸로 보아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만드는
것임엔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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