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픽사는 <토이스토리>라는 장남감들을 주제로 한 영화로 3D애니매이션의 돌풍을 일으켰습니다. 그 때 까지만 해도 대중들에게는 디지니를 중심으로 하는 2D애니매이션이 주를 이루고 있었기에 <토이스토리>는 일반 대중들에게 나름 충격적(?)이었습니다. 이렆듯 이례적인 성공을 거둔 픽사는 이 것에 힘입어 속편을 준비했고 이 역시 전 세계적으로 한번더 픽사 3D애니매이션 둘퐁을 일으켰습니다. 그로 부터 10년이 지났습니다. 어느덧 우리에게 어린 시절의 추억으로 자리 잡으려던 영화<토이스토리>....근데 웬걸!! <토이스토리>가 3번째 이야기로 다시 한번 우리에게 돌아왔습니다.
<토이스토리3>는 영화 시작, 서부 추격씬을 보여주면서, 관객들에게 옛날의 향수를 느끼게 해줍니다. 그리고 다시 한번 그들을 우리 머리 속 한 귀퉁에서 끄집어 내 줍니다. 마치 오래전 찍었던사진들을 하나하나씩 보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들의 모습 ,행동 모든것이 정겹고 옛 친구 마냥 편안했습니다.
영화는 1편과 2탄에서 보여주었던 픽사 특유의 유머와 패러디 그리고 잔 재미를 고스라니 보여줍니다. 거기에다 10년전의 향수 까지 더해져 3편의 재미는 1편 2편보다 배 이상으로 느껴집니다. 더욱이 10년 후의 기술로 만들어졌기에 캐릭터들의 완성도는 가히 완벽하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캐릭터들이 진짜 장남감같았습니다..;; (뭐지?) 스케일도 커져 정말 가지 각색의 장남감들이 나와 재주를 부리니 입가에 미소가 절로 지어지더군요.
<토이스토리3>는 전편과 다르게 장남감 세계의 스케일이 커지면서 여러 장남감들이 대거 등장하게됩니다. 그리고 엄청난 수의 장남감이 등장하는, 영화의 메인 스테이지, 햇살 유치원은 인간 사회로 묘사되고 장남감들은 한 사회에서 살아가는 시민으로써 묘사됩니다. 사회가 등장함으로써 당연히 그 사회를 통치하는 군주가 등장하며 그 군주의 측근들이 등장합니다. 그렇습니다. <토이스토리3>는 나름 정치적 성향도 띄고있습니다. 영화속(사진속) 보라색 곰(이름이 기억이 나지않는다)를 통해 영화는 현대 사회에서 보여주는 계급사회그리고 독재 정치에대해 나름 픽사식으로 해석합니다.
영화는 장남감들을 통해 존재의 의미에 대하여 관객들에게 질문을 합니다. 도대체 우리가 존재하는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해서 말입니다. 그들은 장남감입니다. 유년기에나 가지고 노는 물건이죠. (장남감을 취미로 모으는 사람 예외) 결국 주인이 성장하게되면서 기억속에서 하나 둘 장남감과 같이 보내왔던 추억들은 잊어버리게 되고 그들은 결국 주인들에게 잊혀지게되고 버려지게 됩니다. 잘하면 다락방 신세정도겠지요. 1편과 2편까지만 해도 영원히 기억될 것만 같았던 우디와 아이들이었지만, 10년 후 3편에서는 그들 역시 잊혀진 존재로 묘사되면서 가슴이 짠해집니다. 영화 속에서는 우디와 아이들은 끊임없이 관객들에게 질문합니다. '우리가 왜 버려져야되는거야?' 항상 웃는 우디와 아이들이지만, 그들의 대사 하나하나는 그렇지 않고 오히려 안쓰러웠습니다..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기억속에서 잊혀진다는 것은 정말 뼈아픈 고통입니다. 인간도 그런대 장남감들은 얼마나 힘들겠습니까.
영화는 다행히도...다행히도 해피엔딩으로 끝납니다. 픽사 애니매이션은 결코 배드엔딩이 없다는 사실을 알고있는 저였지만, 보는 내내 가슴을 졸였던 영화였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그들에게 감정이입되니, 그들에게서 인간들의 모습이 보여졌고, 현실로 써다가왔습니다. 10년은 좀 오바지만,(ㄷㄷ) 만약 30년 후에 나도 저들 처럼 사람들에게서 잊혀지는 것이 아닐까 하고 말입니다. 그래서 눈시울이 붉어졌습니다. 그들 이야기가 꼭 남얘기 같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들은 꿋꿋히 버텨나가고, 희망을 버리지 않았습니다. 아무리 힘든 상황이어도,웃음을 잃지 않았고 서로를 믿고 의지했습니다. 그렇기에 그들은 잊혀지지 않고 영원히 우리 머리속 한켠에 자리잡게 될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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