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트 에어벤더>는 애니메이션 <아바타 : 아앙의 전설>을 영화화한 것이다.
<아바타>라는 영화가 대히트를 치면서, 그 제목은 버릴 수 밖에 없었고...
감독은 M. 나이트 샤말란. <식스 센스>의 그 분이시다.
그 이후로는 족족 작품을 말고계시나, 이 영화를 통해 블럭버스터 감독으로 재탄생하고
싶으셨던 분...
인도감독인 그 분이라서 그런지, 영화의 주요배역들을 인도인, 아시아인 등으로 구성,
배경도 동양풍으로, 주인공인 '아앙'마저 '소림사의 수도승 꼬마'를 연상시키면서
전체적으로 서양자본으로 만든 '동양적 느낌의 블럭버스터' 영화를 만들었다.
(물론 만화인 원작이 원래 그런 분위기이지만...)
그런데, 이런 부분이 오히려 왜 그렇게 웃기던지..
배우들 모두 진지하게 연기는 하는데, 왠지 모르게 어설픈 느낌이 나고 (롤코 느낌;)
아시아인 배우가 자국어 쓸거 같은데 갑자기 영어 정말 잘 하고...
뭔가 부조화 속에서 나오는 웃음? 그런게 느껴졌다.
그런 것도 하나의 재미 부분이라고 생각하고 즐겁게 패스.
영화의 시나리오... 이야기적인 면은 정말 낙제점을 줄 수 밖에 없겠다.
원작이 있음에도, 구멍이 숭숭 난듯한 내용전개와
특히 대사 한 줄로 건너뛰기... (물의 나라 공주와 소카라는 인물의 만남...
둘은 보자마자 친구=연인이 되었다. 이러고 바로 다음장면에서 연인이 된다;)
초중반은 지루하고, 후반은 볼거리가 있어서인지 좀 볼만했다.
아이들을 향한 이야기라고 해도, 너무 흡입력이 없었다.
배우들은 그럭저럭 괜찮았다.
주인공 '아앙'을 맡은 '노아 링어', 이 꼬마 눈빛이 참 맘에 들었다.
무려 25000:1의 경쟁률을 뚫고 캐스팅된, 미국태권도협회 텍사스 챔피언인 이 꼬마가
그나마 이 영화에 새로운 기운을 불어넣어주었다.
그 외 인물들은 그냥 보통, 혹은 별로 존재감 미약..
퀄리티, 여기에서 퀄리티란 CG라던가 볼거리의 퀄리티를 말한다.
영화가 하도 엉망이라고 해서, 정말 보는내내 지루할 줄 알았는데
물, 불, 공기, 흙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며 벌이는 격투씬,
특히 후반 물의 나라에서의 전투씬은 개인적으로 맘에 들 정도로 볼만했다.
이것마저 없었으면 1시간40분내내 지루했을 지도.
솔직히 초중반보다 후반이 더 볼만했기에 엔딩까지 그럭저럭 본 편.
오히려 악평을 많이 듣고, 최악을 생각하고 갔기에 (그리고 실망을 줄이기위해 3D->2D를 선택)
여러모로 오히려 그보다는 볼만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솔직히 여러 군데 손 좀 잘봐서, 훨씬 괜찮은 2편이 빨리 나왔으면 하는 위험한 생각까지;;
1억 5천만불의 제작비에 1억 3천만불의 자국흥행.
솔직히 전세계적인 악평을 생각하면, 저 정도도 놀라운 흥행성적이다.
2편이 나올지 참 애매한 흥행성적과 최악의 평점을 가지고 있지만,
솔직히 보고싶다;;; (물, 불, 공기, 흙을 다루는 모습을 괜찮게 그려내서;;
뭔가 손을 허우적대면서 날리는 물, 불, 공기, 흙의 파동권~)
M. 나이트 샤말란이 어쩌다 이렇게 악평까지 받는 감독이 됐나싶지만,
흠, 이젠 오히려 '식스 센스'의 그것을 기대하기보다 그냥 보통의 감독으로
다시 생각하고 기대하는 게 여러모로 더 좋을 듯 싶다.
<라스트 에어벤더>, 다음 편에선 아앙이 불, 흙 마스터하고
불의 왕국 왕자와 여동생 대결 다뤄주고 등등 더 스토리 탄탄하게 잘 짜서 돌아와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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