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피라냐 3D>는 1978년 조 단테 감독의 동명 원작 영화를 리메이크한 영화입니다.
요즘 시대에 발맞춰 '3D'에 부응하여 만들어졌고,
또한 그에 걸맞게 입체감있는 몇몇 공포스런 장면과 19금 야시시한 장면도 일부 삽입됐습니다.
원래 이런 여름용 공포영화가 그래왔듯이, 이 영화 역시 '공포영화의 법칙'이라고 할만한 부분은
열심히 지킵니다. 생각없이 골 빈 애들이 먼저 죽고, 하지 말라는 것 먼저 하는 자,
섹스를 좋아하는 10대 젊은이들 먼저 보내고 등등 기본공식은 열심히 지켜내면서,
80년대의 미국청춘공포영화물의 분위기를 시작부터 물씬 풍겨냅니다.
거기서 그치지 않는 것이 이 <피라냐 3D>가 괜찮게 평을 받고 있는 이유입니다.
알렉산더 아야 감독은 어디서 공포를 자아내어야 할 지,
그리고 어떻게 관객들을 그 속으로 데려가야할 지 정확히 알고있습니다.
등장인물들은 모르면서, 관객들은 그 위험한 상황을 아는 상태.
안절부절하게 만드는 'Dangerous'한 상황!!
그리고, 어떤 때는 진짜 그 위험 속으로 등장인물을 투입시켜 관객의 눈을 결국 돌리게 만들고,
또 어떤 때는 당할 듯 말 듯한 상황을 연출해내 관객의 애간장을 타게 합니다.
하지만, 이 영화의 본격적인 핏빛향연은 바로 '고어'한 장면들에서 시작되죠.
팔다리가 잘려나가고, 온 몸이 피라냐에게 뜯겨져나가는 끔찍한 상황과 모습...
일반관객들이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잔인함이 연출되는 이 영화에,
많은 여자분들이 소릴 지르시더군요. 정말 공포영화를 제대로 보고 있다는 느낌.
이러한 잔인함에 얼마 전에 본 <악마를 보았다>와 조금 비교가 되고 있긴 하지만,
그 영화가 진짜 일어날법한 상황에 잔인함을 겹쳐 관객들의 눈을 돌리게 했다면,
<피라냐 3D>는 처음부터 '나 공포영화다!'라는 것을 확실히 드러내는 포스터부터
고어한 연출까지 그 본분으로 관객들에게 공포를 전해준다고 할 수 있겠죠.
그래도, 생각이상의 고어적인 잔인함에 많은 관객들이 눈을 돌릴 수밖엔 없을 듯 하네요.
조금 강도를 낮췄더라면, 좀 더 마음 편안히 즐길 수 있는 공포오락영화가 되지않았을까 싶네요.
이러한 부분이 알렉산더 아야 감독의 진면목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부분이기도 했습니다.
영화는 세 부분, 주인공 남자, 주인공의 엄마이자 경찰 엘리자베스 슈, 그리고 지질학자들.
이 세 부분이 각각 나눠져 청춘,섹스/정의,규율/호기심,공포 부분을 나누어 담당하다가
마지막 이 모든 것들이 하나로 뭉쳐지는 순간 그야말로 '공포의 절정' 순간이 튀어나옵니다.
아수라장이 되는 젊은이들의 '스프링 캠프' 현장이 그 부분이지요.
혼돈과 핏빛 고어의 현장, <피라냐 3D>의 절정 부분입니다.
이 영화는 초반부터 80년대의 B급 분위기를 물씬 재현해내고, 배우들도 그러한 느낌을 줍니다.
이러한 영화의 대장격인 <죠스>에서 등장했던 리차드 드레이퍼스 옹이
이 영화에선 카메오로 초반부터 등장, 멋있게 죽어나가시는 순간부터,
영화는 엘리자베스 슈, 제리 오코넬, <백 투더 퓨쳐>의 박사님 크리스토퍼 로이드까지
은근히 무게감있지만 조금 지나간 배우들의 자리매김으로 영화의 무게를 잡아냅니다.
미국에서의 첫주 흥행이 생각보다 대박 흥행은 아니었지만,
높지않은 제작비이니 부담은 조금 덜어도 되지않을까싶네요.
영화의 결말부터가 벌써 속편을 어느정도 암시하고 있는데,
벌써부터 실제 속편제작 얘기가 들리고 있습니다.
이런 여름용 공포영화를 정말 간만에 재밌게 본 듯 싶네요.
요즘 공포영화들이 반전이나 너무 꼬고 꼬는 스토리에 얽매혀 조금 머리아팠다면,
80년대의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이 단순하지만 간담서늘한 공포영화는
시원한 느낌을 주네요. 국내에서 얼마나 반응을 얻을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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