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스케와 사쿠라의 로맨스가 낙조(落照)의 비장하면서도 아련한 느낌을 준다면 젊은이들의 사랑은 이제 막 솟아오르는 여명(黎明)의 파릇파릇함이 느껴진다는 점.이처럼 영화는 사랑이라는 주제가 극의 전반을 장악한다. 등장인물도 고작 5명에 불과하다. 일부 야외촬영을 제외하고 거의 모든 장면은 순스케의 집에서 이뤄졌다. 5명의 인물은 연기를 한 후 출입문을 통해 등 퇴장을 거듭한다. 이 때문에 마치 한 편의 연극을 보는 듯 하다.플롯에 있어서나 등장인물에 있어서 영화는 매우 단순 명쾌하다. 하지만, 영화의 극적 구성까지 단순하지는 않다. '그 남자가 아내에게'는 최소한 두 차례의 반전을 보여준다. 제한된 공간에서 배우들이 뿜어내는 에너지도 좋다. 영화의 도입부는 무성영화로 이뤄져 있다. 아름다운 배경음악이 흐르지만, 대사는 자막으로 처리되고 등장인물들의 행동은 채플린 마냥 빠르면서 역동적이다. 순스케는 영화 '러브레터'에서 여주인공 나카야마 미호를 짝사랑하는 선배로 나온 토요카와 에츠시가 맡았다.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2004)를 연출한 유키사다 이사오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8월26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