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4살된 딸아이와 처음으로 관람한 '토이 스토리 3'...
장난감 이야기라 아이가 쉽게 공감할 수 있으리란 예상과 달리 아직은 딸아이에게 영화보기는 좀 이른가보다.
한 30분 정도만 몰입해서 보고 나머지는 내내 뒤척뒤척...
게다가 3D로 관람하다 보니 안경도 다소 불편해했던거 같고...
하지만 정작 엄마인 난 너무 너무 잼있게 봤다.
그리고 바보같이 아이 앞에서 펑펑 울어 신랑에게 놀림을 당하기까지...
어린 시절 유난히 마론 인형을 좋아했던 나...
그래서 용돈이 조금만 생기면 문방구로 달려가 인형 옷을 사다 모았다.
그렇게 사다 모은 옷이 수십벌에 달했고 나중에 딸아이를 낳으면 물려줄거란 생각에 나의 마론 인형 세트는 내가 스무살이 넘을때까지도 할머니집 다락방에 고이 모셔져 있었다.
결국 딸아이에게 물려주지 못하고 중간에 정리했지만 내게 인형들과 함께 했던 시간은 또다른 세상이었다.
그리고 생각해보면 그때가 내 인생 가장 행복했던 때였던 것 같다.
내 딸아이는 알 수 있을까...
어린 시절 늘 나와 함께 했던 내 인형들...인형들과 함께한 내 추억의 소중함을...
'토이 스토리 3'는 아이가 아닌 어른을 위한 영화다.
잊고 있었지만 내 유년시절을 함께 해 준 소중한 내 친구들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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