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배경도 흥미롭고, 기대 이상인 극장판 애니메이션
코난에 대한 기본 배경지식?! 이 없던 짝지는 왜 코난과 장미가 어린아이의 모습인데 다른 아이들과 달리 똑똑한지를 영화 상영 후 내 설명을 듣고서야 알게 됐지만. 비행선을 타고 오사카쪽으로 이동하면서 살인병균이 퍼졌으니 기침과 접촉을 주의하라고 하는데 붉은샴고양이 일당의 계략으로 비행선에도 이 병균이 퍼진다. 알고보니 단순한 옻 용액으로 피부 발진만 일으키는 것.
좋았던 포인트는 3가지다.
1. 오사카, 나라를 배경으로 한 애니메이션 몇 년 전, 엔화가 지금의 반가격 정도 됐을 때 오사카, 교토, 나라 지역을 다녀왔다. 사슴이 많이 돌아다닌 기억, 여러 불상을 본 기억, 탑과 건물을 본 기억들이 새록새록 나면서 애니메이션에서 이런 곳들을 실제와 같은 형상으로 그린 점이 내게는 재미 포인트였다. 사원 외에도 오사카역 등 JR 역을 실제와 같은 모습으로 그려내어 아 저기 갔던 곳인데~ 하는 반가움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2. 아이들 애니메이션 치고는 스토리도 탄탄하고 반전에 반전을 거듭함 사실은 살인 세균은 가짜이며 불상 같은 국보급 유물을 훔치기 위한 고도의 전략이란 것이 결론이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누가 범인일지 추측해 나가는 것, 괴도 키드가 남도일인 척 하는 것, 코난이 비행선에서 떨어진 것 등 여러 추리와 추측, 반전이 오가면서 케이블TV에 편성된 회당 10-20분짜리 애니메이션과 달리 시간이 100분이 넘어 긴 애니메이션 영화였지만 지루하지 않게 집중해서 볼 수 있었다. 아이들 영화다보니 애들이 여기저기 왔다갔다 하고 시끄럽게 떠들어서 영화에 온전히 집중하기는 어려웠지만.
3. 케이블TV 방영시 활용하는 한국식 이름과 성우 유지 대부분 원피스 같은 애니메이션은 카페 등에서 일본식 애니에 자막만 넣은 걸 보는데 코난은 워낙에 더빙된 걸 보다보니 일본식 원판을 들으면 이름도, 목소리도 달라서 오히려 재미가 없었다. 그런데 영화에서는 기존의 캐릭터별 이름과 목소리를 그대로 사용해서 재미있었다. 그리고 때때로 재미있게 이름을 지어서 흥미를 더해줬다. 예를 들면 오사카인지 나라쪽 경찰 수사 짱이 인터뷰할 때 이름이 왕불상 이었다는 것.
극장판 애니라고 해서 그냥 여러 회를 모았겠거니 했는데 예상 외로 탄탄한 내용과 전개에 감탄한 만족스러운 애니메이션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