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이스토리는 겉으론 밝아 보이지만, 사실, 깊이 들어가면 그들이 사는 세상은 항상 버려질지도 모른다는 깊은 우울감과 두려움이 모든 걸 지배하죠.
이런 세상에 사는 그들의 순진무구한 태도는 , 재밌고, 즐겁긴 하지만,
어딘가 모르게. 괴상하게 집착하고, 비뚤어진 모양입니다.
어느날, 그 세상에 재난이 닥칩니다
막연한 두려움이 실질적인 공포로 다가온 거죠
이제 앤디가 자라서 떠나야 하고, 그들은 무조건 버려지거나 남겨지게 되는 운명에 처하게 됩니다
그들의 고민은 그가 떠나기 전에 정리할 그 목록과 시간에 있습니다.
그들의 가장 근본적인 고민인 '그가 우리를 버릴 것이냐' 하는 문제 말이죠
그래서 이제부터 앞의 시리즈들이 그랬던 것 처럼, 구구절절한 생존게임 시작됩니다.
하지만, 뻔하다고 해서 재미없다는 건 아닙니다.
그들의 코미디 액션은 여전히 어설프지 않게 즐거우니깐요
토이스토리의 가장 큰 관건은 언제나 그렇듯이 결말 입니다.
동화속 이야기 처럼 당연하기도 하지만, 그게 바로 요점인 그런 결말 말입니다.
극적이지도, 자극적이지도 않지만, 가슴에 한방 날리는 그 벅참같은거.
버려진다는 것과, 남겨진 다는 것. 떠나 보내야 한 다는 것.
이 끔찍한 드라마를 그리움과 추억으로 따뜻하게 감싸 주는 토이스토리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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