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운 여름에 지쳤다면, 그래서 어둡고 무거운 주제 의식을 담은 영화 대신 화려한 액션과 시원시원한 전개를 원한다면 바로 '나잇 & 데이'를 주저없이 선택하면 된다. 톰 크루즈와 카메론 디아즈의 멋진 외모를 감상하고 주인공은 절대로 죽지 않는 액션신을 보고있으면 더위는 한순간에 날아간다! 거기다 유쾌한 코미디까지 있어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영화의 줄거리는 단순한 편이다. 정부 비밀 요원인 밀러(톰 크루즈)와 준(카메론 디아즈)은 공항에서 우연히 마주치게 되는데(밀러에겐 의도된 만남이지만) 그 인연은 한번으로 끝나지 않고 계속 이어지게 된다. 보통 로맨틱 영화였다면 운명적인 만남이 아름다운 사랑으로 이어지겠지만, 여기선 밀러의 직업이 문제였다. 그는 정부 비밀 요원으로 동료의 모함때문에 도망다니는 중 이었다. 그에겐 차세대 에너지원이 될 연료 전지가 있었고 이를 노린 동료가 그를 함정에 빠뜨린 것이다. 그리고 그들의 싸움에 평범한 정비공 노처녀 준 이 끼게 된 것이다.
준의 입장에선 근사한 남자 밀러와의 만남에서 로맨스를 꿈꿨을 법 하다. 하지만 이 남자 보기와는 달리 위험한 사람이었다. 준이 잠시 비행기 화장실에 다녀 온 사이, 조종사와 승객들을 모두 죽이고 비행기를 추락시켰으며 마지막엔 자신에게 약을 사용해 기절하게 만들었다! 준을 안전하게 하기 위해 그랬다고는 하지만, 아무리 함정에 빠진 정부 요원 이라고는 하지만 어느 여자가 그 말을 쉽게 믿을까.
그러나 밀러의 말은 사실이었고 밀러와 함께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위험에 처하게 된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밀러가 등장해 준을 구해(?)내지만 덕분에 준은 난생처음 총격전에 휘말리게 된다. 인간의 움직임이라고는 볼수 없을만큼 밀러는 묘기같은 동작으로 자신을 잡으러오는 요원들과 도로 총격전을 벌인다. 더 놀랍고 재미있는건 밀러의 캐릭터 이다. 보통 정신없는 싸움 와중엔 동료에게 큰 소리를 내며 부르고 요구할텐데, 밀러는 준이 일반인이고 여자여서 그런지는 몰라도 친절한 말투로 이거 해주세요, 저거 해주세요 라고 한다. 중간 중간 칭찬도 잊지 않는 친절한 밀러!
총 한번 잡아보지 못한 여자를 데리고 수십명과 총싸움을 하는건 쉬운 일이 아니다. 자신 뿐 아니라 타인의 목숨까지 지켜야 하니까. 그래서 밀러가 요긴하게 사용하는게 바로 약 이다. 처음엔 모르고 먹었던 준도 나중엔 알면서 먹는 약은 며칠동안 잠 들게 하고, 깨어나면 거짓말처럼 안전한 곳에 있게 된다. 이 방법을 나중엔 준이 밀러에게 써 먹는다. 이 영화의 가장 큰 웃음 포인트가 되는 약 이다.
위험하긴 하지만 사랑할수 밖에 없는 밀러와 그의 사랑을 원하는 매력적인 아가씨 준. 이들처럼 목숨이 왔다갔다 하는 상황을 함께 헤쳐나가면 자연스레 애정이 샘솟을 것 같다. 코믹한 장면에선 많이 웃었고,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는 로맨스에 눈길이 더 갔다. 한동안은 톰 크루즈의 매력에서 못 벗어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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