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나잇 앤 데이는 무엇보다 볼거리가 다양하고도 기발했다. 떠돌이 액션 무비의 전형인 이 영화는 누가 과연 좋은 놈이고 누가 과연 나쁜 놈인지 잘 모르는 상황으로 여주인공을 몰아놓고는 시시덕거리는 007 시리즈물 같은 영화이기도 한데, 줄거리야 흔하디 흔한 첩보물이지만 왜 그들이 무인도 섬을 찾고, 왜 그들이 스페인 투우장으로 가야하고 왜 그들이 눈 덮인 알프스로 가야하는 지는 중요하지 않다.
오로지 톰 크루즈의 무대포 액션과 정말 멍청하기 그지없는 카메론 디아즈의 천방지축 세계일주 액션 장면만 즐기면 되는 영화다. 조금만 부족했어도 욕을 먹기 십상한 골빈 영화지만 그래도 많은 관객들의 눈은 호강을 시켜준다.
한 두가지만 보여줘도 액션영화 한편은 족히 보여줄 수 있을 만한 액션 시퀀스가 4~5번은 나온 것 같으니 뭐 그것으로 충분하다. 오히려 액션없이 두 남녀배우의 감정의 무르익어가는 그 짧은 타임이 지루하다고 느껴질 정도니 말이다.
물론 순한 암소의 눈을 가진 톰 아저씨가 나쁜 놈일리는 없다는 전제하에 의심의 끈을 놓지 못하지만 디아즈의 멍청함이 극에 달하는 건 좀 이상하다. 톰은 뭐하러 저런 혹을 자기편으로 만들려고 하는지. 약 먹고 뻗은 상태가 되어야 하는 둘간의 오고감이 로케이션의 장면 전환이 되는 것은 만화같다고나 할까.
여러 액션 시퀀스 중에서 압권은 스페인의 투우 소가 쫒아오는 장면이 아닐까 싶은데, 과연 실사로 찍었는지 궁금하고 좀 짧은 게 아쉽다. 영화 속에 나오는 재퍼도 실제로 존재 가능한 물건일까? 그토록 애닮게 찾아다니는 사람이 많다면 많이 만들면 좋으련만...핵처럼 위험한 것만 아니라면...
부담없는 영화란 이런 류의 영화다. 하도 현란한 장면이 많이 나와서 눈이 뱅글뱅글 돌 정도다. 그나저나 조금 더 어린 여배우를 썼어도 좋았을 텐데 하는...카메론 디아즈의 눈 주름이 너무 클로즈업 되니 부담스럽다.
지난 3월부터 꾸준히 홍보를 해온 영화 나잇 앤 데이, 밤낮으로 뛰어 다니는 우리의 영웅 톰 아저씨, 어린 시절 사진은 합성임에도 귀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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