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재미있고 없고를 떠나서 전개가 상당히 특이한 영화! 처음에 조선 시대에서 시작해서 역전적 구성으로 좀 틀어 놓고 서론이 좀 늘어진다 싶을 때쯤 배경은 현대로..열심히 엎치락뒤치락하다가 마지막엔 이게 무슨 구운몽이니 이사람아라는 소리가 입에서 튕겨져 나올 뻔한 환몽구조로 갈 뻔 하다가 제정신을 차리고 엔딩은 뭔가 재미있는 상황으로... 영화에서 데자뷰같은 느낌, 아까 나왔던 배경이나 인물이 상징적으로 나중에 다시 나온다든지, 동일한 시간 다른 공간에서 일어난 사건들을 죽 나열하다가 마지막에 사건들이 한 점에서 만난다든지 하는 느낌 말이다. <밴티지 포인트>나 <매트릭스 리로디드>같은 작품에서 느낄 수 있었던 느낌인데, 감독이 이런 전개를 좋아하는 것 같다.
2. CG는 헐리우드 저예산 영화 수준...;; 실사와 CG가 구별되지 않는 요즘 헐리우드 영화와는 달리, 게임에서 튀어나온 듯한 CG를 구사한다. 정말 게임 만들던 업체에서 CG를 맡았나? 요괴들의 옷자락은 중력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그래도 이 정도면 애썼다. 우리 나라에서 100억이면 블록버스터급이지만, 헐리우드에서 1000만달러면 중저예산급 영화니까...아바타 같은 쩌는 CG에 적응이 돼버려서 더욱 어색하게 느껴지는지도.
3. ㅇㄴ 임수정 왜이렇게 이쁜가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저게 도대체 30대의 마스크가 맞나염??? 그리고 유해진...연기 잘한다. 캐릭터에 대한 이해를 완벽히 하고 있어. 인간이 된 개의 호기심, 그러면서도 주저주저하는 말투, 그리고 에라 모르겠다 싶은 행동들.. 김윤석도 대단한 연기. 난 김윤석이 무거운 톤으로 중얼거리는 게 정말 맘에 들더라. <타짜> <추격자> 그리고 이 작품에서까지.
4.최고의 명장면은 분신술을 이용한 요괴 집단린치 장면...세 명이 요괴 하나를 꼼짝 못하게 눌러 놓고, 한 명이 쇠파이프인지 여의봉인지 모를 그 파이프(?)를 들고 "캬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ㅏㅏㅏㅏ!!!!!"하면서 요괴을 후려치는 장면에서 폭소가 터져나왔다. 이 장면, 왠지 내 마음 한구석에 이미 있던 장면 같다는 이상한 느낌을 받았다.
결론: 나름 성공적이라고 평할 수 있는 한국영화. 스토리가 유치하든 CG가 엉성하든 간에 새로운 시도들에 좋은 점수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