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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세한 부분을 살리지 못하여, 역효과만 돋보이는 이끼. 이끼
gtgta 2010-07-20 오후 5:59:04 807   [0]

영화가 제작되기 전...

 

감독에 관해

 

감독이 봉준호였으면 좋았을거다, 강우석 감독은 선이나 주제의식이 굵고 강한 성격이라서 이 웹툰을 영화화하기엔 무리다 등등이 인터넷 상을 떠돌았습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하는 쪽이었고요. <한반도> <강철중><공공의 적> <실미도>등등 강우석 감독은 아무래도 선이 굵으면서, 일부러 관객을 자극하는 화면을 만드는 스타일이 강했지요. /-실미도-날 쏘고가라!/비겁한 변명입니다! -공공의 적-월드컵이나 열어주면 그것만으로 좋아하는 것들이 무슨(공공의 적 2 정준호 대사;;)/ 그래서 이끼가 강우석 감독이 참여한다는 것에 약간의 불안감을 느낀것이 사실입니다.

 

캐스팅에 관해

 

정재영씨가 캐스팅된다는 것도 의외였습니다. 한창 가상캐스팅이 유행이 되었을때, 보통 이장역에 변희봉씨등을 넣곤 하였습니다. 그런데 정재영씨... 그때 심정이...조금 불안하더군요;;; 박해일-유준상의 캐릭터도 바꿔서 나왔으면 어땠을까 싶었고...

 

영화를 보고...

 

연출

 

일단 초기의 걱정과 불안등이 비교적 없어졌지만... 심각한 상황인데 억지로 코미디적 요소가 가미되었다는 것이 못내 아쉽게 느껴졌습니다. 전석만이 이장에게 류해국이 인터넷으로 조사한 목록을 전달하러 올때 아이디와 재산목록을 읽습니다. (일부러 들으라는건지;;;) 불알 두쪽;;; 웃기다기보다 어이가 없다는 느낌이 더 강하더군요. 이장과 덕천이 전석만을 쫓아가며 서로 앞서가려고 하는 장면, 인터넷으로 고스톱 치고 할일없이 보내는 장면 등...차라리 원작의 재현에 더 충실했으면...

 

웹툰에서 최고의 장면으로 꼽히는 마을 창고 씬이나, 과거사 회상 씬등이 사라진것도 아쉽고... 시간순서대로 가는 것이 어느부분은 적당했지만 너무 지루한 연출이 많았던...(<한반도>에서 지적되었던 정면샷은 여기서도 문제가 되더군요;;;) 마지막 결말부분 역시 원작과는 달리, 류해국을 부른것이 이장이 아님을 암시하며 끝나는데...이것도 아쉽고...(이런저런 이유로 원작과 너무 많이 비교되더군요...)

 

캐스팅

 

박해일씨는 넘어가고... 이장 천용덕역의 정재영씨의 연기는 괜찮습니다만 후반들어서 능청스러운 연기가 조금 부족하고 소리만 지르는 모습만 보여서 그게 아쉽고... 

 

박민욱 검사역 유준상씨도 연기는 괜찮지만 캐릭터 자체가 웹툰에 비해 지나치게 가벼워진 느낌이랄까. 좀더 나이가 된 배우를 써야 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능청을 부리는 캐릭터치고는 냉정하고, 차가운 캐릭터 치고는 웃음이 많다고 할까요...어조 등이 약간 불만;;; (유준상->류해국 박해일->박민욱 검사) 이생각도 한번 해봤죠.

 

전석만-김상호 씨 하상규-김준배 씨 정말 최고 캐스팅. 특히 방문을 열고 들어오는 전석만이나, 어두컴컴한 방 안에서 류해국을 기다리는 하상규나 정말 대박;;;

 

뭐, 웹툰상에서 조용히 살던 바보 덕천 역을 맡은 유해진 씨의 연기는 굉장했습니다. 나중에 자신의 죄를 고할때 광기란... 그리고 그것을 찍던 카메라 구도란 정말 최고!

 

영지-유선 씨는 차분하고 깔끔한 표정과 대사처리가 괜찮았던 것...

 

류목형-허준호 씨는 캐릭터성이 점점 순하디 순한 모습으로만 굳어짐. 뭐 원작 모습이 그렇지만...

좀더 세부 설명같은게 있었으면 좋았을듯. -두려움이 당신을 구할 것이요- 이것만 남았네요;;;

 

스토리

시간순서대로 하되 중간중간 회상 넣고... 모험은 하지 않는 구도로 전개되었던 것으로.

 

불만이 있다면...

1. 삼덕기도원 사건을 이장의 탓으로만 돌리는 것

이장만 나쁜놈 만들고 류목형 판 교인들은 뭐가되는 건가. 걍 관객에게 생각하라는 건가? 

 

2. 결말에서 갑자기 부각되는 '창고'의 존재감

갑작스럽게 결말에서 드러나는 '창고'의 존재는 영화 통틀어 딱 2번 나온다.

전석만이 철물점에 온 해국에게 "이거 우리 창고에 다 있어!"

하성규가 해국을 죽이려고 낫을 가지러 갈때 "한번에 죽이기엔 낫이 최고지 낫이 어디 있나"

->창고 씬만 넣었으면 이렇게 갑작스럽지도 않았을듯.

창고=공동소유=흔한것이 널려있는 곳=그곳에서의 생활 이 구도 만들었으면 더 충격적으로 다가오지 않았을까?

 

3.과거사에 대한 설명

하성규의 과거는 웹툰 이상의 효과를 거뒀으나, 전석만의 과거는 임팩트가 약한듯.

원작에서 동네 이웃집 할머니와 애인을 살해하기도 하는 것이 일체 사라지고

오로지 자기가 싫으니까, 류해국을 찌르는 반 사이코적 모습만 남았다;;;

(원작에서, -난 잘못한 것이 없어-등으로 자기합리화를 거치는 모습이 조금 옅은 것 같다;;;)

 

이장 아들 천용대 순경-임승대 씨의 연기는 발군이었지만...

마지막 결말에서 그가 자폭을 선택하는 이유가 명확히 드러나지 않아서 뜬금없다는 생각이

클리셰일지도 모르지만, 죽을때 이장의 젊은 모습이 스틸컷으로 지나가게 한다든지...

아님 과거 젊을적 양아들로 받아들였다는 것을 넣든지...

 

사운드 및 CG, 미술

 

사운드나 CG나 모두 괜찮더군요. 미술등에서도 시골마을 전경을 잘 꾸며놓고,

특히 지하 토굴 씬이나, 전석만과 류해국의 산등성이 추격씬등은 정말...

 

마치며

 

뭐 좋다 나쁘다 옳다 그르다 등 여러분들의 평이 많지만...제 평가를 내리자면...

 

전반적으로 잘 표현해 냈지만 강우석 감독 특유의 색이 역효과를 부른 작품

 

이라고 생각합니다. 워낙 영화로 표현하기엔 어려운 주제의식 및 연출이 있었고... 심각한 등장인물임에도 불구하고 개그코드가 많다는 점, 그리고 중요한 코드가 조금씩 부족하다는 점이 영화 전반에 대한 실망으로 다가왔고, 명확히 잡혀진 끝을 오히려 부정함으로써 주제의식도 모호하게 되었다는 것이 가장 큰 아쉬움입니다. .

 


(총 2명 참여)
okran0103
잘보고갑니다~   
2010-09-12 17:11
dhrtns0616
잘보고가요~   
2010-08-15 21:46
k87kmkyr
볼만하네여   
2010-08-15 17:40
soja18
공감!!   
2010-07-22 15:15
boksh2
공감합니다   
2010-07-21 15:04
alfkdlaekd
오옷~~   
2010-07-21 10:53
mini01
잘읽었습니다. ^^   
2010-07-21 09:42
moviepan
역효과라   
2010-07-20 22:34
kooshu
감사합니다~~ㅎㅎㅎ   
2010-07-20 18:31
1


이끼(2010, Mo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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