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끼 개봉 소식을 듣고 , 이끼의 원작을 조금씩 읽어보고 있었지만, 완전히 다 읽지 못한채
영화를 보았는데, 결과는 만족스럽지도, 나쁘지도 않았습니다.
뭐. 지나치게 긴 2시간 30분 동안의 런닝타임 내내 졸지는 않았으니. 괜찮은 편이죠
하지만, 좋아할 일이 아닙니다. <이끼> 이기때문이죠. 원작을 바탕으로 하고 있고,
박해일과 정재영과 유해진이 출연하고 강우석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2시간 30분 씩이나 긴 영화이기 때문이죠
이런 영화는 기대를 안할래야 안할수가 없죠.
이제 좀 실망감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우선, 박해일을 비롯한 조연들의 연기를 보세요. 그들이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까?
그들이 잘하고 있다면, 어째서 원작만화에서 표현되고 있는 캐릭터에 비해 영화 속 캐릭터는 왜이리
불쌍할 정도로 소극적이거나, 작게 느껴 지는 것인가요?
그들이 이름있고, 기본적으로 연기에 충실한 배우이긴하나
그들이 캐릭터 안에 갇혀 허우적거리는 모습을 보면 정말 눈물이 날 지경입니다.
그리고, 가장 큰 문제는 또 각본입니다.
이것은 원작만화를 영화로 각색한 것이 아니라, 일종의 표절처럼 느껴집니다
원작의 느낌은 전혀 살리지 못하고, 스토리는 그대로 배끼고, 심지어 만화에서 구사하는 구어체조차 똑같이 사용합니다. 게으르거나 자만한 거죠 . 또다른 문제는 런닝타임입니다. 비록 지루하진 않았다고는 하나 굳이 2시간 30분씩이나 긴 런닝타임으로 영화를 만들 필요가 있었냐는 겁니다. 원작만화를 다 읽지는 않았지만, 굳이 부연 설명을 일일이 써 붙여가고, 설명서 없이도 분위기는 물론이고, 이야기까지 잘 전달되었습니다. 하지만, 영화는 분위기를 포기하면서까지도 일일이 다 설명하고, 해석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정말 필요한 일이었을까요?
많은 분들이 이 영화를 좋아하시는 것 같습니다. 저도 그 의견에 굳이 결사반대를 외치진 않습니다.
다만, 좋다 보다는 나쁘지 않았다라는 밋밋한 평가가 더 앞서는 군요
영화에서 이끼의 제목의 의미는 돌에 붙어서 조용히 사는 삶을 빗댄 거랍니다. 하지만 이게 맞는건가요?
제 생각에는 축축하고 , 껄끄러운 느낌의 상징이 아닐까 합니다.
(그런데, 이런게 무슨 상관이랍니까. 알고 싶지도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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