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웃 탑 스타인 톰 크루즈와 카메론 디아즈의 만남으로 설레이는 기대감 그리고 예고편에서 맛 본 유머섞인 액션은 재미를 기대하기에 충분한데다가 예고편 배경음악이 내가 좋아하는 'Muse'의 'Uprising'
"최고 배우의 조합"
할리웃 최고의 몸값을 받는 배우 중 둘째 가라면 서운할 두 배우 톰 크루즈와 카메론 디아즈의 출연만으로도 화제가 되기에 충분한 이 작품은 그들의 전작 중 빅히트를 친 작품의 연장선상에 위치한 유사성을 보이지만 그 인물과는 다른 면을 보이는 인물이라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탐 크루즈는 그가 보여 준 많은 배역 중에서 관객들의 뇌리에 강한 인상을 남긴 <미션 임파서블>의 이단 헌트를 연상시키는 최고의 특수 요원으로 등장합니다. 주변의 모든 사물을 무기로 이용해 단번에 적을 제압하는 무술 실력과 함께 비행 조정술과 화려한 운전 실력을 갖춘 말 그대로 '인간 병기'이죠. 그런 그가 차세대 에너지와 그것을 개발한 연구원을 보호하는 막중한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공항에서 우연히 만난 여자 (준 - 카메론 디아즈)를 이용했다가 그 때문에 위험에 노출되자 끝까지 그녀를 보호하는 수호천사의 모습은 이단 헌트와 별반 다를 바 없습니다. 하지만 사이사이 위트 넘치는 유머섞인 액션은 이단 헌트에서는 볼 수 없었고 더욱이 그가 여자를 위해 요리까지 해 주는 장면에선 여심을 흔들기에 충분하여 그의 색다른 면이 재미를 더합니다. 2006년 <M.I.3>편을 뒤로 4년이 지난 지금 이 영화는 곧 이어 만날 <M.I.4>편의 전초전 역할로 벌써부터 그의 새로운 액션을 기다리게 만들기도 합니다.
공항에서 우연을 가장한 의도된 만남을 모르는 준 (카메론 디아즈)은 매력적인 그에게 호감을 느끼지만 곧이어 그가 무서운 존재로 여겨져 그를 피해 도망다니기 시작합니다. 그와 함께 있어야 더 안전하다는 걸 모르는 그녀로서는 당연한 일이죠.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그와 함께하는 시간들, 좀더 정확히 말하면 그와 함께 하는 스릴있는 삶의 매력에 빠져 그를 사랑하고 맙니다. 처음엔 총조차 제대로 쏘지 못했던 그녀가 총으로 추격하는 자동차를 부수고, 자신을 미행하는 차동차를 따돌리는 운전 실력을 보이다가 로이가 그녀를 살리기 위해 약물로 재운것과 마찬가지로 후반부 준이 로이를 위해 그를 빼내는 일취월장의 실력은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첩보 요원 못지않은 <미녀 삼총사>의 나탈라로 변해가는 과정이 흥미를 유발시키고 있습니다.
"유머섞인 액션의 진수"
엄청난 배우들의 몸값도 놀랍지만 이 배우들이 벌이는 액션의 강도나 물량 공세는 더욱 놀랍습니다. 처음 로이가 준 몰래 비행기 안에서의 맨몸 액션과 그 여파(?)로 비상 추락하는 장면, 준이 안전 장소로 끌려가는 과정에서 로이가 구해주는 고속도로 액션 장면, 창고 안의 총격전, 외딴 섬에서의 비행기 폭파 장면 그리고 소떼와 함께 벌어지는 오토바이 추격전 등 이 영화에서 상영시간 내내 벌어지는 액션은 놀라울 정도입니다. 그런데 이번 작품에 액션이 더 남다른 점은 긴박한 상황 속에서 꼭 유머를 섞어 두는 점입니다. 생명을 걸고 벌이는 추격이나 총격전에서 진지함 이면에 깔린 유머와 위트는 생사의 갈림길에서도 유머를 잊지 않고 생활의 모든 것이 유머와 관련된 지극히 미국적인 사고 때문인지 다분히 미국적인 유머가 남다른 액션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로이가 준에게 함께 있어야 오래 살 수 있다는 걸 표현하기 위해 '나랑 있으면 요만큼 살 수 있고 혼자 있으면 요만큼 살 수 있다'는 동작을 그리 크지 않은 키에서 자기보다 큰 여자를 두고 표현할 때는 역설적인 웃음을 던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가장 위트 넘치는 장면은 준이 약을 먹고 잠들다 잠시 깨면 낯선 곳이고 그러다 또 정신을 잃지만 깨어나면 해변이나 집에 있는 장면이고 거기에 후반부에서는 상황이 바뀌어 로이가 그런 상황에 처해 진다는 뒤바뀐 상황이 재미있게 표현됩니다.
그리고 영화의 배경도 알프스, 오스트리아, 스페인 등 세계 각지를 배경으로 하고 있어 화려한 배경만도 충분한 볼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재퍼의 비극"
하지만 영화에 가장 중요한 소재인 '재퍼'의 마무리는 무척이나 아쉽습니다. 국가의 미래 에너지를 좌우할 핵심이고 그것 때문에 첩자의 누명도 쓴 중요한 물건의 마지막 결론은 조금 허무하기까지 합니다. 그리고 로이의 스마트폰에서 비중있게 추적하던 위치가 결국 누구의 집이었다거나 누가 봐도 뻔한 내부 첩자를 못 알아보고 엄한 사람 고생시키는 CIA의 모양새처럼 이번 작품이 아무리 가볍게 볼 수 있는 영화라고는 하지만 너무 단순한 스토리 구성은 볼거리 위주의 작품이란 평가를 면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그리고 유일한 연기파 배우인 CIA 국장으로 나오는 비올라 데이비스는 <다우트>에서 보여준 놀라운 연기력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는 배역으로 등장해 별다른 인상을 남기지 못하고 맙니다.
" Music"
그런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유머섞인 액션과 탑 스타들의 알콩 달콩 사랑 이야기가 아름다운 유명 도시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관람의 이유가 되지만 개인적으로 예고편에서 흐르던 Muse의 'uprising'이 영화에서 언제 나오는지도 주된 관심사였습니다. <트와이라잇>에서 야구 경기 배경으로 나온 Muse의 'Supermassive Black Hole' 을 들었을 때의 감동은 영화의 느낌 이상으로 강렬했고 지금도 그 흥분을 잊을 수 없습니다. 그런 Muse가 부른 새 앨범의 'uprising'을 기다리다 먼저 듣게 된'Scorpions 의 Rock you like a hurricane'도 향수를 불러 일으켰고 뒤이어 'Hall & Oates의 Private eyes'는 Old Pop Fan인 제 귀를 만족시켰습니다.
'불신의 시대지만 누구도 우리를 억압하지 못하고 타락시킬 수 없으며 조종할 수 없기에 결국 우리가 승리할 것'이라는 uprising의 가사는 영화 내용과 절묘하게 맞아 떨어지는 터라 빨리 나오기만을 기다리고 기다렸습니다...만 결국 영화가 끝나도록 나오지 않았습니다. 영화에 예고편에서만 사용되었는지... 정말 영화와 잘 맞았을텐데라는 ... 이런 아쉬운 마음을 조만간 개봉할 <이클립스>에서 들을 Muse의 'Neutron Star Collision (Love is forever)'로 만족해야 하겠네요....
귀는 조금 아쉬울 지 모르지만 그래도 눈만큼은 충분히 즐거웠고 부담없이 재미를 만끽할 수 있는 영화였습니다.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외모가 조금 짠한 마음이 들긴 하지만 그래도 그들은 여전히 제 맘속엔 별(스타)로 남아 있고 그들이 이번 영화로 준 재미는 오래도록 기억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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