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보이고 싶지않고 인정하고 싶지 않은 빨간 속살을 들여다보는 느낌이었네요.
실제가 이렇게 더 영화적일 수 있다니, 놀라우면서 서글퍼집니다.
홍형숙 감독님의 연출력이 멋집니다.
나래이션도 좋았구요.
더 많은 사람들이 영화를 볼 수 있었으면하고 바래봅니다.
영화를 보면서 많이 울었네요.
철학자에게 있어서 신념이란 자신이 갖는 가치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제 생명줄이지요.
경계인으로서 살고자 햇던 그의 믿음이 우리들의 이데올로기 속에서
시멘트 바닥에 내동댕이 쳐진 느낌입니다.
그가 40여년을 걸쳐서 지키고자 고향의 품도 함께 할 수 없었던 세월이 있거늘.
모두들 그에게 맘하나 바꾸는게 뭐 그리 어려우냐고 충고합니다.
물론 그들에게 그냥 말 한번 덧붙이는 것과 같을 지라도
철학자에게 그런 일은 자신을 부정하는 일이었지요.
우리는 누군가에게 어떤 충고를 하고 있는지 돌아보게 됩니다.
요즘 미누의 추방으로 마음이 심란합니다.
생각보다 삶이란 때로 영화보다 더 영화적이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