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클래식, 노다메, 춤, 공연
내게는 춤 영화가 아니라 음악 영화
스탭업 등 기존의 영화와 유사할 것 같은데 예고편의 음악에 반해서 보게 된 영화. 역시나 영화 내내 익숙한 음악들 때문에 푹 빠져서 눈을 떼지못한 영화. 한때 일본드라마 노다메 칸타빌레에 푹 빠져서 살아서 그 이후로 플룻을 배우게 됐는데 노다메 칸타빌레에 나왔던 인형의 춤 등 익숙한 곡들이 많이 등장했다. 오케스트라 버전의 전통 클래식이 아니라 비트가 들어간 버전으로 편곡돼서 더 신났다는 게 중요하다. 발레와 스트리트 댄스를 결합해서 새로운 공연으로 거듭난 점도 흥미로웠다. 그리고 발레와 길춤이 어울려졌을 걸로만 생각했는데 탐스럽게 반짝이나 파란색 실크 느낌의 천과 둥근 무대가 등장해서 새롭고 놀라웠다. 댄서들 사이에서의 갈등과 해결의 구성 자체는 식상했지만 새로운 바라상 측면에서는 박수를 보내고 싶다. 지금도 스트리트댄스 OST를 듣고 있는데 영화 속 춤추는 장면들이 눈에 보이는 것만 같다. 한편으로는 영화에서 이야기하고 싶었던 진지한 고민들이 약간은 어이없을 정도로 쉽게 풀리는 게 조금은 어처구니 없기도 했다. 아무리 괴팍한 교수법으로 유명한 교수라지만 길거리 춤꾼들의 열정을 자신의 제자들에게 느끼게 하고 싶어서 연습실을 빌려주는 대신 발레 학생들에게 댄스를 가르치라는 교수도, 그리고 친분을 이용해 로열 발레단 오디션날 심사위원을 스트리드댄스 공연장으로 데려가는 것도, 그렇다고 따라가는 심사위원도 현실에선 불가능인 것 같고. 기존의 리더가 몰래 라이벌팀으로 이적하고, 여친이었던 사람이 팀을 이어서 꾸려갈 때 리더십의 문제를 느끼는데 이 문제도 너무 쉽게 해결됐다는 느낌이다. 길거리 댄스를 싫어하던 학생들과 학부모의 항의도 쉽게 해결된 느낌이고. 물론 120분 가량의 영화 상영시간에 모든 갈등을 잘 풀어나간다는 게 쉽지는 않았겠지만. 무엇보다 오디션을 포기해야했던 발레리나와 발레리노의 고민은 5% 정도만 표현됐던 게 아닐지. 결론적으로는 그들이 갈등하다 오디션을 포기하고 공연장으로 가는 것이지만 오디션장에서의 갈등은 아주 조금만 표현됐다. 어찌되었건 춤곡들은 지금도 내 가슴을 뛰게 하고 있다. 신난다 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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