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적나라촌평 :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들이 많다..
현실에서 생길 수 없는 꿈 같은 일들이 실제로 일어난다면,
사람들은 그 일을 영화와 같은 일이 일어났다라고 한다..
그런 일들은 말 그대로 영화화 되기가 딱 좋다..
그 실화의 팩트를 100% 수용하고 가지 않는다고 해도 말이다..
이 영화도 그렇다..
아무것도 아닐 수 있는 작은 감동 실화 한 조각이,
이런 큰 파이의 감동을 줄 수 있는 실화 영화가 되었다..
Q)가난하면 꿈도 꿀 수 없는 거냐??
이 영화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테마는 꿈이다..
21세기 최초의 독립국이자 내전이 끊기지 않는 동티모르..
그 안에서 꿈이라는 것을 꿀 수 없는 아이들은,
그와 같은 현실 속에 있는 아이들과 별반 다를 바 없이,,
누구도 돌봐주지 않는 불행한 삶을 영위하고 있었다..
이런 아이들과 다를바 없는 한 남자가 아이들을 만나면서,
이 영화는 꿈이라는 희망을 소재로 한 감동 이야기를 시작한다..
솔직히 이 영화는 감동을 주기 위해 만들어진 영화라는 티가 난다..
조금은 작위적일 수 있는 에피소드들의 삽입,
등장인물들의 캐릭터 변화를 보면 그런 부분은 좀 더 두드러진다..
그러나 이 영화는 그러한 티를 축구라는 소재로 덮었다..
영화 속에서 축구는 가장 중요한 소재이기는 했지만,
그 이유로 스포츠 영화의 그것을 그대로 따라가지만은 않았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이기에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영화는 여타 스포츠 영화와는 다른 흐름을 따라갔다..
아이들이 기본적인 축구에 대한 재능이 있었다는 전제하에,
아이들과 동화되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덧입힘으로써,,
어찌보면 작위적으로 보였을지도 모를,,
이 영화의 감동에 티를 제거해주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이 영화가 말하고 싶었던 것은,
어떤 장애나 불행을 뚫고도 꿈을 꾸고 이루고 싶어한,,
한 남자와 그와 함께한 아이들의 희망에 관한 이야기였으니까..
주인공이 어느 순간 날리던 대사 중,
'가난하면 꿈도 꿀 수 없는 거야?'는 왠지 그래서 울림이 있었다..
어른들은 몰라도 적어도 아이들에게는 꿈이 있어야지 않겠는가?
Q)극을 이끄는 원톱으로써 박희순의 아우라..
박희순..
양아치와 인텔리전트를 교묘히 오가며,
자신만의 필모그라피를 늘려가고 있는 배우다..
아직까지 그가 원톱으로 등장한 영화는 없었다..
그러나 그는 조연으로 등장한 영화에서도,
주연들을 넘어서는 존재감을 충분히 보여준 적이 많았다..
어쩌면 처음으로 극을 이끌어간 원톱이 된 이 영화에서,
박희순은 자신이 가지고 있던 아우라를 원없이 보여준다..
박희순의 코미디 영화는 약간 허허실실적이었다..
마스크에서 풍기는 약간의 아쌀함을 뒤로 넘기는,
툭툭 던지는 말 한마디에서 즐거움을 주는 코미디랄까?
개인적으로 그의 코미디 연기는 이런 톤을 가지고 있다고 봤기에,
이 영화속에서 그가 보여준 캐릭터 묘사는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동티모르어와 영어, 한글을 자유자재로 섞어 웃음을 주는 그는,
자신이 원톱으로써 한 편의 영화를 끌고 갈 수 있음을 보였다..
거칠어 보이는 아쌀한 마스크 뒤에 숨겨진,
삶의 페이소스를 보여주는 그였기 때문에,,
영화 속 그의 캐릭터는 좀 더 돋보일 수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특히나 그가 이 영화에서 고창석을 제외하면,
동티모르 1호 배우들과 연기했음을 감안해본다면,,
(아이들이 아이돌보다도 연기는 훨씬 우월하더이다;;)
그의 이런 원톱 아우라는 좀 더 우월해 보인다고 할 수 있겠다..
Q)변모하고 있는 김태균 감독, 그의 감동 시리즈??
김태균 감독의 필모그라피는 독특하다..
누구나 인정하는 상업적인 영화의 감독만을 맡아왔던 그가,
어느 순간부터 자신의 영화색을 변주하기 시작했다..
학원 CG 무협물 <화산고>로 시작한 그의 필모그라피는,
강동원의 <늑대의 유혹>에서 정점을 찍고,,
현빈의 <백만장자의 첫사랑>으로 한 번 주저앉았었다..
그리고 그 후 그는 <크로싱>부터 전에 보여주었던 영화와는 다른,
제 2의 필모그라피를 창조해가기 시작했다..
최근 감독이 보여주는 영화는 주류를 비추지 않았다..
어찌보면 절대 상업적일 수 없는 소재들로 이루어진 영화를 통해,
감독은 우리가 잊고 지내고 있었는지도 모르는 감동을 주려 한다..
이 영화는 그런 감독의 의도가 단연 돋보이는 영화였다..
이 영화를 보기 전 동티모르 유소년 축구단에 대해 아는 이는,
아마도 거의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들이 불우한 환경 속에서도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아이들을 위해 헌신하는 한 한국인이 있다는 것도,,
아마 대부분의 이들이 영화를 통해 처음 알았을 것이다..
그렇게 김태균 감독은 조금씩 변화하고 있었다..
지극히 상업적인 영화의 감독이었던 모습에서 탈피한,
누구도 주목하지 않은 진흙속에서 감동을 찾고자 하는,,
그런 감동주의자 감독으로 말이다..
이 영화는 감동을 주기 위해서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알고 봐도,
영화의 마지막에 가면 감동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영화다..
스포츠라는 소재가 주는 이유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더 큰 이유는 아이들 때문이었을 것이다..
웃는 모습이 그리 이쁠 수 밖에 없던 아이들의 열정에,
아마 영화를 보는 관객들도 한 명의 관중이 되어서,,
그들이 보인 국제대회 데뷔전을 지켜보았는지도 모르겠다..
아이들의 첫 골과 동점골, 역전골에 박수를 보낸 관객들처럼,,
아이들의 꿈을 지켜줄 수 있는 어른들도 제발 많아지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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