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류층 백인 가정이 덩치가 곰 같은 흑인을 입양해서
먹이고, 재우고, 가정교사를 고용해서 대학까지 보내는 것을 상상할 수 있는가?
심지어 민주당원을 처음 보는 사람들이...
이 영화는 실화가 아니었다면 허무 맹랑했을 것이라고 비웃음을 받았을
이야기로 출발한다.
미국 NFL의 유명한 레프트 태클러인 '마이클 오어'와 그의 양어머니 '리 앤'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감동적인(!) 영화다. 아버지는 누구인지도 모르고, 어머니는 아직도 마약을 하고
있고, 7살 때부터 어머니와 헤어져, 위탁 가정을 전전긍긍하던 오어가 추운 겨울 우연히 '리 앤'의
가정을 만나면서 새로운 삶이 시작된다.
영 화는 감동적인 실화를 바탕으로 하지만, 영화는 쉽게 오바하지 않는다.
그래서, 심심하기까지 하다.
대개 이런 영화에는 주인공을 괴롭히는 악역이 영화 내내 출몰하거나,
보통 사람의 힘으로는 도저히 넘을 수 없는 엄청난 고난이 주인공을 시험에 들게 하는데
이 영화에는 그런 도드라진 악역인 존재하지 않고, 시련을 강조하지도 않는다.
다만 어머니역의 '산드라 블럭'과 마이클 오어역의 '퀸틴 아론'의 감정선을 따라갈 뿐이다.
영화는 '블라인드 사이드'라는 미식축구 용어를 설명하면서 시작한다.
공을 배분하는 쿼터백의 보이지 않는 사각지대를 가르키는 '블라인드 사이드'는 이 영화를 관통하는
키 워드이다. 이 '블라이드 사이드'를 지키는 포지션이 레프트 태클러이고,
바로 주인공 마이클 오어의 포지션이다. 이 포지션의 가장 주 임무가 바로 '쿼터 백'의 뒤(back)을
지키는 것인데, I got your back(내가 뒤를 지키겠다)라는 대사가 중요한 고비 마다 나온다.
처음 '리 앤'과 '오어'가 흑인 동네를 갔을 때도, '오어'가 첫 경기에서 활약하기 전에도.
이 영화 전체를 나타내는 것이 바로 'I got your back' 이 대사다.
영화는 인간 승리같은 신파가 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 무척 애를 썼다.
눈물, 사랑, 가족 이런 것들을 적극적으로 드러내지 않는다.
그래 서 산드라 블럭도 격정적인 연기 보다는 미묘한 감정의 흐름을 나타내는 연기를 한다.
이런 류의 영화에서는 드물게 우는 장면도 한번 밖에 나오지 않는다.
오히려 굴곡이 있는 부분들을 적재에 배치했다. 가장 큰 감정의 변화가 있는 NCAA의 조사는 두 신으로 나누어 배치하고, 첫 승리와 흑인동네에서의 싸움은 거리를 두고 배치해서 감정선의 굴곡을 잘 조절한 느낌이다.
영화 는 관객보다 먼저 울지 않고, 관객보다 먼저 감격해 하지 않음으로써 적절한 감정의 선을 만들어냈다. 그 뿐이다.
영화는 심심하고 정교하게 계산된 감동적인 영화다. 오바하지 않고, 잘 구성되어 있다.
배우들은 산드라 블럭에 비해 퀸틴 아론이 너무 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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